[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의 ‘뒷다리 파행’ 잡는 체크리스트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의 ‘뒷다리 파행’ 잡는 체크리스트
  • 김성언 부산 다솜 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1.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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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 다솜동물메디컬센터&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강아지의 생체리듬은 24시간이 아니라 7시간마다 되풀이되다 보니 하루가 무척 길게 느껴질 것이다. 강아지가 주인과 함께 하는 산책시간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이유다.

하지만 이를 방해하는 강적이 있으니 바로 ‘뒷다리 파행’이다. 파행(跛行)이란 네 다리로 온전히 걷지 못하고 절룩거리는 것을 말한다. 뒷다리 파행의 원인은 무척 다양하다. 이번 칼럼에서는 뒷다리 파행과 관련한 다양한 이상신호를 살펴보고자 한다.

① 발바닥에 생긴 상처

강아지는 산책하면서 자연스레 여러 가지 이물질을 밟는다. 문제는 나뭇조각이나 못처럼 날카로운 물질을 밟았을 때. 이 경우 상처로 인한 통증으로 뒷다리를 들거나 절룩거릴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상처를 통해 흙 속의 파상풍균이 침입할 수도 있다. 따라서 산책 중 강아지 발바닥에 상처가 생기면 신속하게 동물병원으로 이동해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간혹 발바닥에 털이 자라 틈새 등에 걸리면서 다리를 삘 수도 있다.

② 슬개골탈구

뒷다리 파행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슬개골(무릎뼈)이 넓적다리뼈의 홈에서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너무 흔해서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매우 익숙할 것이다. 특히 소형견인 말티즈, 요크셔테리어, 포메라니안 등은 선천적으로 넓적다리뼈의 홈이 깊지 않아 슬개골탈구에 취약하다. 특히 슬개골탈구는 나이가 어릴수록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방치할 경우 성장판에 악영향을 미쳐 뼈의 변형이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③ 전십자인대파열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특히 조심해야한다. 아무래도 산책을 소홀히 하면 반려동물의 근육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때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하면 전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전십자인대파열은 슬개골탈구만큼이나 흔하다. 단 수술은 전십자인대파열의 경우가 훨씬 더 까다롭다. 따라서 추위가 심하지 않은 날에는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것이 좋다.  

④ 대퇴골두허혈성괴사와 대퇴골두이형성

대퇴골두허혈성괴사는 대퇴골의 머리 부분에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결국 그 부위가 죽게 되는 것을 말한다. 혈액공급이 부족해지는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대부분 소형견에게 잘 발생한다. 대퇴골두이형성은 대퇴골의 머리 부분이 주변 인대의 불안전성으로 염증이 발생해 결국 골반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이 질환은 유전성이며 대형견에게 잘 발생한다.

이밖에도 뒷다리 파행의 원인은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구루병, 퇴행성 관절질환, 감염, 암 등이 있다. 뒷다리 파행은 비교적 보호자가 쉽게 알 수 있는 증상이다. 따라서 반려견이 뒷다리를 아파하고 불편해하면 빨리 치료해야한다. 그래야 사랑하는 반려견이 산책의 즐거움을 실컷 누릴 수 있을테니 말이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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