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 ‘애디슨병’의 모든 것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 ‘애디슨병’의 모든 것
  • 김만준 울산 강일웅 동물병원 내과과장
  • 승인 2018.02.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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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디슨병은 ‘부신피질기능저하증’을 보편적으로 부르는 말로 부신 바깥층의 호르몬 생성이 감소할 때 발생한다. 부신은 양측 콩팥 주변에 존재하는 쌍으로 이뤄진 작은 샘 조직이다. 각각의 샘은 외측의 피질과 내측의 수질로 구성된다.

이 샘에서는 신체의 여러 기능을 조절하며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두 가지 중요한 호르몬을 생산한다.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과 나트륨 및 칼륨 같은 미네랄의 체내 수준을 조절하는 ‘알도스테론’이다. 나트륨과 칼륨의 체내 수준은 신체의 체액 균형을 조절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

■애디슨병이 발생하는 원인은?

김만준 울산 강일웅 동물병원 내과과장

개의 애디슨병은 주로 부신조직에 대한 면역 매개성 파괴 때문에 발생한다. 일반적이지 않지만 외상이나 감염에 의한 손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코르티솔과 알도스테론이 많이 생산되는 쿠싱병(부신피질기능항진증)을 치료하면서 발생할 수도 있다. 이는 약물로 부신활성을 지나치게 억압해 오히려 코르티솔과 알도스테론이 부족해진 경우다.

속발성 애디슨병은 호르몬 조절기능을 하는 뇌하수체에 종양이나 결손이 일어났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장기간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 개의 경우 갑작스럽게 약물을 중단할 때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의인성 부신피질기능저하증’이라고 하며 일시적으로 발생한다.

애디슨병에 취약한 품종으로는 비어디드 콜리, 스탠다드 푸들, 라브라도 리트리버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런 품종이 아니라도 애디슨병이 발생할 수 있다.

■애디슨병의 증상은 무엇인가?

증상이 모호한 편이지만 침울, 설사, 구토, 음수량 증가, 소변량 증가, 체중감소 등을 꼽을 수 있다. 간헐적으로 떠는 증상도 관찰할 수 있다. 수액 처치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 등으로 도움받을 수 있지만 곧 증상이 재발한다.

■애디슨 위기란 무엇인가?

심한 구토와 설사, 심혈관계에 심한 장애가 생겨 심장박동 정지를 일으키는 허탈, 갑작스러운 허약이 일어난 상태를 말한다. 응급상황이기 때문에 즉시 24시간 동물병원에서 치료해야한다.

■애디슨병은 어떻게 진단되는가?

반려견의 약물복용을 포함한 병력과 임상증상, 일반적인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 확연한 전해질 불균형 등을 기초로 잠정 진단한다. 확정 진단은 ACTH 자극시험을 통해 내린다.

ACTH 자극시험은 ACTH 합성 호르몬 주사 전과 후의 혈중 코르티솔 농도를 측정해 이뤄진다. 다른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심전도, 방사선, 복부초음파검사 등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뇌하수체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MRI나 CT 촬영도 필요할 수 있다.

■애디슨병은 어떻게 치료하나?

일단 확진만 되면 대부분은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우선 DOCP(Percorten®-V) 주사치료법이 있다. DOCP 주사제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약물이다. 반려견에 따라 25~30일마다 주사를 맞게 되며 부족한 알도스테론을 보충할 수 있다. 추가로 글루코코티코이드가 필요한 경우에는 경구 약물로 보충한다.

단 모든 반려견을 DOCP주사제로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몇몇 반려견은 알도스테론과 글루코코티코이드 두 성분 모두를 보충하는 경구 제재로 더 잘 치료할 수 있다.

치료받은 반려견은 대부분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위의 내용을 잘 숙지해뒀다가 애디슨병이 의심되면 신속하게 동물병원에 방문해 수의사의 도움을 받자. 수의사는 보호자와의 상담을 통해 반려견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안내해줄 것이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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