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걱정돼요” 중년남성 위협하는 ‘전립선암’
“아빠가 걱정돼요” 중년남성 위협하는 ‘전립선암’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2.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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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서구화된 식습관이 부르는 전립선암…조기발견·치료가 ‘최선책’
50대 남성 중 만성질환을 앓거나 복부비만이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전립선암을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서구식 식습관이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50대 남성 중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복부비만이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발표한 ‘2017 한국인 전립선암 발생 현황’에 따르면 당뇨환자는 전립선암발생률이 정상남성보다 1.29배, 고혈압환자는 1.45배, 이상지질혈증환자는 1.4배, 복부둘레가 90㎝ 이상인 비만남성은 1.32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립선암을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서구식 식습관이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지방이 많은 붉은색 육류 섭취와 밀접한 것으로 분석된다.

■붉은색 육류 중심 식습관이 전립선암 발생률 높여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으로 요도를 감싸고 있다.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액은 정자의 영양분이 되고 요도감염을 막는다. 보통 50대부터 전립선암이나 전립선비대증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전립선암은 서구국가에서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최근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국내에서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4만7456명이던 전립선암 환자수가 2016년 6만9220명으로 증가했다.

전립선암은 초기엔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배뇨곤란, 빈뇨, 혈뇨, 배변 시 불편감 등이 나타난다. 또 전립선암이 장기나 뼈에 전이될 경우 허리와 골반에 통증이 생기며 심하면 하반신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기과 최용선 교수는 “전립선암은 서구식 식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또 최근 건강검진 및 의료기관 이용이 늘어나면서 전립선암 발생률도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전립선암,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 가능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할 수 있어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혈액검사를 통해 전립선특이항원(PSA) 효소를 측정하면 전립선암을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

PSA수치가 2.5ng/ml 이상이면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의해 추가검사가 필요하다. 이외에 직장수지검사, 전립선 초음파, CT(컴퓨터 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조직검사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립선암 수술법은 배를 열고 하는 개복수술과 배에 구명을 내 수술하는 복강경 및 로봇수술이 있다. 전립선암수술 후 요실금과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지만 복강경 및 로봇수술은 부작용 및 합병증에 대한 부담이 적어 많이 시행한다.

최용선 교수는 “일반적으로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립선비대증은 조직을 구성하는 정상세포가 증식해 부피가 커진 것이고 전립선암은 정상세포에 변이가 생겨 암세포로 변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40대 이상 남성의 경우 1년에 한번 정기검사를 통해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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