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혈액투석환자가 혈관합병증을 빠르고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혈액투석 혈관센터’를 오픈했다.
앞으로 혈액투석환자는 센터에서 혈관합병증을 전문적으로 관리받는다. 환자는 신장내과, 영상의학과, 혈관이식외과 의료진의 다학제협진을 통해 최상의 치료방침을 정하고 당일 치료 후 퇴원하는 원스톱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환자가 혈액투석 중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의료진과 코디네이터가 바로 연결되는 핫라인도 구축했다.
우리나라 혈액투석환자는 약 7만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환자 중 48.5%는 수도권에서 투석치료를 받고 있다. 혈액투석은 투석막을 이용해 혈액에서 노폐물을 제거하고 전해질균형을 유지하며 과잉수분을 없애는 방법이다. 말기 만성신부전환자들은 일주일에 3번, 4시간씩 혈액투석을 받아야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피를 거르기 위해서는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피가 빠져나갔다가 다시 들어 올 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혈관을 굵게 만들어야한다. 이에 정맥을 동맥에 직접 연결하는 ‘동정맥루’나 정맥과 동맥 사이에 인조혈관을 삽입하는 ‘동정맥인조혈관이식’을 진행한다. 우리나라 전체 환자의 약 92%에서 동정맥루와 동정맥인조혈관이식을 이용해 혈액투석치료를 받고 있다.
동정맥루와 동정맥인조혈관이식은 시간이 지나며 정맥·동맥 협착이 발생해 혈전증에 의한 폐색이 발생한다. 합병증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는 혈액투석환자의 유병율·사망률을 결정하는 주요원인이다.
또 합병증은 투석환자의 입원치료를 유발하기 때문에 의료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매년 수도권 혈액투석환자에서 약 8700건의 혈관통로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1000개의 혈액투석실이 있으며 이중 대학병원은 16%에 해당되고 나머지 84%는 개인의원(42%)과 개인종합병원(42%)이다. 개인의원과 개인종합병원의 혈액투석실에서는 혈관통로치료가 필요할 때 대학병원으로 의뢰하지만 효율적인 전원시스템과 전문적인 치료센터가 부족한 실정이다.
혈액투석 혈관센터장 신장내과 김용수 교수는 “문제가 생겼을 때 환자가적절한 치료를 못 받으면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며 “혈액투석 혈관센터를 통해 투석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입원빈도와 의료비용은 낮추며 장기적으로는 혈관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