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 일반인보다 치매발생률 높다”
“파킨슨병 환자, 일반인보다 치매발생률 높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4.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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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까지 유발하는 파킨슨병…도파민공급 약물치료가 ‘기본’
파킨슨병은 뇌에서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분비하는 세포들이 사멸하며 발생한다. 파킨슨병을 앓으면 세포사멸속도가 정상적인 노화보다 빠르고 뇌의 일부만 손상된다. 특히 일반인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최대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주변 사람들로부터 ‘행동이 굼뜨다’, ‘힘이 없다’, ‘멍하다’ 등의 지적을 받는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야한다. 파킨슨병은 주로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꾸준히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환자수가 2010년 6만2361명에서 2014년 8만4771명으로 5년간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은 신경퇴행성 질환 중 두 번째로 흔한 질병이다. 편히 누워있거나 쉬고 있을 때도 ▲손발이 떨리는 진전 ▲몸이 굳는 경직 ▲행동이 느린 서동 ▲얼굴 표정이 없거나 ▲걸음걸이가 나빠지는 보행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일부 환자에서는 떨림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송인욱 교수는 “파킨슨병은 신체적인 기능저하뿐 아니라 불안감, 무관심, 우울증, 치매 같은 정신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파킨슨병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최고 6배 높으며 사망률도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도파민 부족으로 나타나는 ‘파킨슨병’

파킨슨병은 뇌에서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분비하는 세포들이 사멸하며 발생한다. 파킨슨병을 앓으면 세포사멸속도가 일반적인 노화보다 빠르고 뇌의 일부만 손상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경세포손상이 계속 진행되면 증상이 심해진다.

진단은 병력과 신경학적 검사로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추가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들을 감별하기 위해 혈액검사나 자기공명사진(MRI) 등을 진행한다. 특히 최근에는 도파민전달체를 이용한 기능적 영상검사를 시행하면서 진단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송인욱 교수는 “파킨슨병의 확진은 사후에 뇌 조직검사를 해야만 가능하기에 그 이전까지는 임상적 추정진단일 뿐이다”며 “따라서 아직까지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증상변화를 일정 기간 지켜보면서 신중히 진단을 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례로 환자가 요통 때문에 걸음이 불편해 허리전문병원에서 수술까지 받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며 “대신 파킨슨병으로 진단해 치료받아 증상이 나아진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약물치료가 ‘기본’…효과 줄면 수술 고려해야

파킨슨병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면서 약물로 치료가 가능해진 것도 약 30년밖에 안 됐다. 치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수술치료 3가지 방법이 있으며 이중 기본적인 치료는 약물치료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부족한 도파민을 공급해야하기 때문에 ‘엘-도파’라는 물질을 복용한다.

초기 파킨슨병은 약물치료로 증상개선효과가 잘 나타난다. 하지만 치료를 시작한 후 약 5년 정도가 지나면 많은 환자에서 '약효 소진증상' 같이 약물치료효과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송인욱 교수는 “약효 소진증상이 있으면 5~6시간 지속되던 약효가 점점 줄고 몸을 움직이는 것이 어려워진다”며 “심하면 저녁에 약을 먹고 잔 환자가 다음 날 아침에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일상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치료에 사용되는 도파민 공급약제인 레보도파의 지속시간을 늘리고 소진증상을 늦추기 위해 레보도파에 두 가진 성분을 추가한 복합제제가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 초기 환자에서도 레보도파 단독요법보다 증상개선효과가 비교적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랜 약물복용으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에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수술에는 병들어 있는 뇌조직을 부분적으로 파괴시키는 ‘신경파괴술’과 과민해져 있는 뇌부위를 전기로 자극해 신경전달을 차단하는 ‘심부뇌자극술’이 대표적이다.

송인욱 교수는 “수술은 연령, 증상정도, 동반증상, 수술여부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며 “최근에는 수술 외에도 비침습적 자극치료로써 ‘경두개자기자극법’이나 경두개의 ‘직류자극’ 등 치료도 연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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