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건강관리] “매사에 똑바른 자세…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죠”
[명사의 건강관리] “매사에 똑바른 자세…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죠”
  • 강인희 기자
  • 승인 2013.06.19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사의 건강관리’ 이번호 주인공은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께서 추천해주신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입니다. 강신호 회장은 올해 회사를 분할하기 전까지 국내 최대 제약사로 명실상부하게 군림하고 있던 동아제약을 이끌어온 제약업계의 산증인입니다. 두 분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선후배로 오랜 시간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합니다. 강신호 회장께서 추천해주신 다음호의 주인공은 강영숙 예지원 원장입니다. 강영숙 원장은 1950년대 국내 최고의 여성아나운서로도 크게 이름을 떨친 분입니다.<편집자 주>

올해 87세. 지금까지 이 코너를 진행하면서 만난 명사 중 최고령자인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을 만나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를 절감했다. 노인 특유의 미세한 몸 떨림도, 움직임의 더딤도 일체 없는 강 회장은 건강 그 자체라고 느낄 만큼 정정했다. 첫 인사를 나누며 악수를 청하는 강 회장의 손을 잡는 순간 악력만으로도 그가 아직 건재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강 회장에게 건강비결을 물었다. 그는 평소 자세를 똑바로 하는 습관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컴퓨터나 태블릿PC 등을 사용하는 자세를 보면 척추가 앞으로 구부러진 자세가 되는데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며 “잘못된 자세는 요통과 목디스크 등 척추질환의 근본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스로 바른 자세를 갖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이 자세를 강조하는 이유는 지난해 척추시술을 받은 영향도 있는 듯 했다. 3개월 정도 휴식과 함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한 덕분에 더 젊어진 것 같다는 그는 “나이가 들수록 무리한 근력운동보다는 스트레칭으로 평형감각과 몸을 조정하는 능력을 좋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라고 했다. 그는 “자기 성격에 맞고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그 일에 정진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이는 자연히 성과로 나타난다”며 “좋아하는 일을 하면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고 말했다. 게다가 그것이 평생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노후가 심심치 않고 정신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지금도 여전히 18홀 골프코스를 완주한다. 젊은 시절부터 골프를 즐긴 그는 “맑은 공기 속에서 걷기를 반복하는 골프는 그 자체가 전신운동”이라며 골프의 매력을 설명했다. 그는 “카트를 타지 않고 걸을 때가 있는데 걸을 때는 무엇보다 정확한 자세로 걸어야 피곤을 덜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걷기시범까지 보이는 그의 열정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자기관리만큼이나 입맛도 까다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물었다. 돌아오는 답이 재미있다. 강 회장은 식당에 가면 주인에게 그 집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음식을 달라고 한다. 제일 잘 팔리는 음식이 가장 맛있지 않겠냐며 바라보는 모습이 (실례지만) 마치 어린아이처럼 순수했다. 그는 “가리는 것 없이 먹되 소식을 하고 직원들과 술을 마시게 될 경우 두 잔을 넘기지 않는다”며 직원들에게도 절주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강 회장은 후계자에게 경영권을 양도했다. 이제 취미생활을 즐기는 일만 남은 것이냐고 묻자 “아직까지는 일을 계속 할 것”이라며 “일이나 인맥관리 부분에서 조언해줄 것은 해주고 남는 시간은 취미생활도 즐기면서 지낼 계획”이라는 강 회장의 얼굴에는 부담이 한결 덜하다는 듯 건강한 웃음이 묻어나왔다. 그는 다시 한 번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운동의 기본인 걷기, 몸을 유연하게 하는 스트레칭과 함께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당부했다.

올해로 50돌을 맞은 박카스. 사람나이로 치면 이미 중년에 접어든 박카스는 소시민에게 하루의 피곤을 덜어주는 친구처럼 우리 삶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그리고 박카스 뒤에는 언제나 강 회장이 있었다. 이번 헬스경향과의 인터뷰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밝힌 강 회장. 그를 20년 후 지금처럼 정정한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인터뷰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