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역류질환, 남녀가 발생기전·증상 다르다”
“위식도역류질환, 남녀가 발생기전·증상 다르다”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07.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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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팀 연구결과, 성별차이 치료에 적극 반영해야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팀 연구결과, 위식도역류질환의 발생기전과 증상이 성별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가슴쓰림, 목 이물감, 우울감 등 증상 때문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

최근 들어 성별에 따라 질환의 증상이나 약물효과 등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진단·치료에 성별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성차의학’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경상대병원 김진주 교수연구팀은 위식도역류질환이 성별에 따라 발생기전이 다르며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가슴쓰림, 목 이물감, 우울감이 많이 나타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을 연구로 밝혀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 속에 있어야 할 위액,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손상이나 가슴쓰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잦은 위식도역류질환은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인구증가로 국내유병률이 10%까지 증가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식도점막이 헐어 있는 ‘역류성식도염’과 식도손상이 없는 ‘비미란성 역류질환’으로 나뉘며 국내에서는 비미란성 역류질환자가 80%를 차지한다. 특히 비미란성 역류질환은 여성이 많고 역류성식도염은 남성환자가 여성보다 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역류성식도염이 남성에게서 많은 이유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세포와 세포 사이의 틈을 막는 ‘밀착연접관련 단백질’ 발현을 높여 식도를 방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김나영 교수연구팀은 남성과 여성에서 각각 밀착연접관련 단백질 발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 더 나아가 질환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까지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역류성식도염환자 45명, 비미란성 역류질환자 14명, 건강한 자원자 16명의 내시경 데이터 등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남성 역류성식도염환자는 건강한 남성보다 밀착연접관련 단백질 수치가 낮았다.

김나영 교수는 “의료진은 이러한 성별차이를 적극 반영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시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즉 밀착연접관련 단백질 발현정도가 역류성식도염 남성환자에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 하지만 여성 역류성식도염환자는 이러한 단백질 발현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남녀가 역류성식도염 발생기전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역류성식도염 증상을 느끼는 환자비율은 여성이 86.4%, 남성이 56.5%로 여성환자가 훨씬 높았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을 분석한 결과 가슴쓰림, 위산역류, 흉통 등 모두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했다. 특히 목이물감을 호소하는 비율은 남성이 28.6%지만 여성은 100%에 달했으며 여성환자들은 수면장애, 식이문제까지 함께 겪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나영 교수는 “남성은 밀착연접관련 단백질 발현이 역류성식도염에 중요하지만 여성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통해 남녀의 질환 발생기전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성환자는 남성과 달리 위식도역류질환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의료진은 이러한 성별차이를 적극 반영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시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여성과총 젠더혁신연구센터(GISTeR)와 공동진행했으며 대한소화기학회가 발생하는 학술지 ‘장과 간(Gut and Liver)’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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