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폭염질환, 이렇게 대비하자
한 여름 폭염질환, 이렇게 대비하자
  • 강인희 기자
  • 승인 2013.06.27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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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 30도가 넘는 더위가 계속되면서 전력난 뿐 아니라 국민건강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게다가 올 여름은 예년에 비해 더욱 강한 폭염이 예상된다. 이에 폭염으로 인한 질환과 국민들이 평소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과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폭염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심한 더위로 통상 30도 이상의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폭염의 주요원인은 지구온난화와 엘니뇨현상, 열섬현상 등이다. 폭염이 위험한 이유는 탈수나 과열을 일으켜 열사병을 일으키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여름철 폭염으로 유럽에서만 2003년 한해 7만명이 사망했고 우리나라의 경우 1994년 7월22~29일 사이에 서울 사망자 수가 1074명에 달했으며 91년~93년 같은 기간 대비 72.9%나 증가했다.

폭염으로 인한 중증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일사병이다. 일사병은 열에 의한 스트레스로 염분과 수분이 소실돼 생기는 질환이다. 대부분 열에 상당시간 노출됐거나 제대로 수분과 염분섭취를 하지 않아 발생한다.

중앙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는 “어린이와 노약자는 체온조절능력이 약해 땀  증발이 잘 되지 않아 일사병이나 열사병이 걸리기 쉽다”며 “일사병에 걸리면 피로감, 두통, 구토, 어지럼증, 근육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일사병이 의심될 경우 서늘한 곳에서 쉬면서 염분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고 맥주 등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는 피해야 한다. 심한 경우 병원에서 수액을 통해 수분과 염분을 보충해야 한다.

폭염 관련 질환 중 가장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것은 열사병이다. 열사병은 체온조절중추가 외부의 열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잃으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으로 다기관 손상이나 기능장애, 중추신경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강형구 교수는 “열사병 증상으로는 대개 40도 넘는 고열과 심한 두통, 어지러움, 구역 등이 있으며 중추신경기능이상으로 행동장애, 판단장애, 경련, 혼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열사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뇌병증, 신부전, 심근손상, 간손상, 췌장손상, 혈소판감소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열사병치료는 무엇보다 환자의 체온을 빨리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를 차가운 물에 담근다거나 환자에게 물을 뿌려 열을 내린다. 이때 체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함부로 음료수를 마시게 하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이 같은 중증질환 외에도 폭염으로 인해 열경련, 열부종, 열실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열경련은 일반적으로 강한 노동이나 운동 후 발생한다. 주로 근육경련과 통증을 수반하는 열경련은 스포츠음료나 나트륨이 포함된 주스 등을 마시면 좋아지지만 1시간 이상 경련이 지속되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열부종은 오래 서있거나 앉아 있을 때 다리에 생기는 부종으로 다리를 올린 자세로 휴식을 취하면 쉽게 회복된다. 열실신은 뇌로 가는 혈액양이 부족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어지럼증, 구역, 발한, 위약감 등이 동반되며 대개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된다.

폭염에 특히 취약한 연령은 어린이와 노인이다. 특히 노인은 노화로 인한 땀샘 감소로 땀 배출량이 적어져 체온을 낮추는 능력과 탈수감지능력이 떨어지며 노인들이 흔히 앓고 있는 만성질환이 열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을 방해해 보다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TIP. 생활 속 폭염대비요령

- 오전11시부터 오후4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외출을 자제한다.
-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스포츠음료나 과일주스를 마셔 수분을 유지한다.
- 커튼이나 천을 이용해 집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최대한 차단한다.
- 평소대로 음식을 섭취하되 과일이나 샐러드처럼 소화하기 쉬운 음식을 먹는다.
- 어둡고 두꺼운 옷은 피하며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면 소재 옷을 입어 통풍과 땀 흡수가 잘 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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