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건강관리] 강영숙 예지원 원장
[명사의 건강관리] 강영숙 예지원 원장
  • 최신혜 기자
  • 승인 2013.07.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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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건강관리’ 이번호 주인공은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께서 추천해주신 강영숙 예지원(禮智院) 원장입니다. 두 분은 MBC 프로그램 진행자와 제작지원자로 만나 오랜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강영숙 원장은 1950년대 초기 여성아나운서로 이름을 떨친 후 여류방송인클럽회장 등을 역임한 여성리더입니다. 현재 전통예절교육기관 예지원 원장으로 39년째 총 30만명이 넘는 여성제자들에게 예절과 기본소양을 전수해오고 있습니다. 강영숙 원장께서 추천해주신 다음호의 주인공은 한글·한자교육분야의 석학 진태하 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이사장입니다.


남산진입로 숲길 사이 고풍스런 간판을 따라 들어가면 예절교육기관 ‘예지원(禮智院)’이 나온다. 30분 일찍 도착한 기자보다도 먼저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던 강영숙 원장에게서 열정과 함께 왠지 모를 기품이 느껴졌다. 직접 차를 권하며 따뜻한 미소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강 원장의 목소리는 ‘과연 한 시대를 풍미한 아나운서’라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고왔다.

강 원장은 보수적인 시대에 여성직업인으로 활동하면서 한 남자의 아내로, 세 아이의 엄마로 본분을 지키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했다. “안팎으로 맡은 일에 충실하다보면 스스로 고달플 때도 있지만 가정과 일터 모두를 위하는 것이 바로 애국(愛國)”이라고 힘줘 말하는 강 원장에게서 여성리더로서의 강인함이 느껴졌다.

6남매의 막내로 공주처럼 귀하게 자란 강 원장은 6·25를 겪으면서, 또 험한 방송국생활과 엄격한 시집살이를 견뎌내며 수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그로 인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숨 쉴 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살다 느낀 것이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인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이었다고. 이쯤 되니 강 원장이 어떤 계기로 예절교육의 길에 접어들었는지 궁금해졌다. 그는 “고 육영수 여사와 함께 국민을 위한 예절교육기관을 설립하자는 계획을 세웠다”며 예의바르고 지혜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많은 이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설립 직전 8·15총격사건이 일어나 계획이 무산될 뻔했지만 기적처럼 동국제강 장경호 회장을 만나게 됐고 대원정사 건물을 빌려 사업을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

강 원장이 예지원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인사(人事)’다. “사람 인(人)에 일 사(事)자. 인사는 말 그대로 사람의 일이라는 뜻입니다. 가까운 사람끼리 ‘잘 잤어?’ ‘안녕?’ 하고 건네는 한 마디로 분위기가 따뜻해지죠. 이게 바로 예절의 기본입니다.”

예지원의 가르침이 시류에 비해 다소 엄격하고 딱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강 원장의 표정이 진지해진다. 그는 “원류를 지키려다보니 교육방식이 조금 엄하고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것이 바로 살아가며 오래 행복할 수 있는 지혜”라며 “예절학원은 깊이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에도 여전히 단아함을 간직한 강 원장에게 아름다움과 건강의 비결을 물었더니 “사실 따로 운동을 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하는 편은 아니다”라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온다. 강 원장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체질과 늘 노력하는 자세를 건강비결로 꼽았다.

강 원장은 무엇보다 마음의 건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의 기본은 마음에서 우러납니다. 매순간 즐겁게 사는 것이 좋지만 사람인지라 괴로울 때도 있지요. 그럴 때는 심호흡 한번 하고 ‘이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위안이 됩니다. 여유를 갖고 자신 스스로를 달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남은 삶을 “후배 양성하는 데 헌신할 것”이라는 그의 얼굴에서 예지원에 대한 깊은 애정이 한껏 묻어났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내면의 가치를 가슴 깊이 확인시켜준 강 원장의 삶. 그의 꿈과 가르침이 빛나는 보석처럼 반짝이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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