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이들의 건강관리] ③간호사(完)
[일상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이들의 건강관리] ③간호사(完)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0.24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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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 근무·스트레스…멍드는 ‘백의 천사’
야간 근무 수면장애 시달려
당뇨·위장질환·우울증 위험
고질적 ‘태움문화’ 개선 목청
복지부 환경·처우 대책 추진

영화 ‘어벤져스’에서는 많은 영웅이 초인적인 힘으로 세상을 지킵니다. 그런데 영화가 아닌 현실에도 이러한 영웅이 있습니다. 바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우리를 지켜주는 소방관, 경찰관, 간호사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무리한 업무로 인해 영웅들의 건강은 위험한 상태입니다. 이번호에 소개할 직업군은 간호사입니다. <편집자주>

간호사는 항상 환자 곁에서 상태를 파악하고 의사가 자리를 비웠을 때는 스스로 비상조치를 취해야한다. 따라서 늘 긴장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물론 병원감염에도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호사들의 건강이 나빠지면 의료 질 저하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병원과 사회 전체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간호사의 건강부터 챙길 필요가 있다.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호사들의 건강이 나빠지면 의료 질 저하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병원과 사회 전체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간호사의 건강부터 챙길 필요가 있다.

■교대근무, 전반적 삶의 질 저하 야기

간호사의 직업특성상 교대근무는 필수다. 야간근무 등 불규칙한 생활은 건강악화의 주범으로 신체·정신건강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교대근무는 삶의 질에 악영향을 주며 의욕을 떨어뜨리고 환자건강관리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만성수면장애가 문제다. 이는 대사성내분비계기능에도 영향을 끼쳐 당뇨병, 위장질환, 우울감 등의 원인이 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이희정 교수는 “늦은 시간에 일하다보면 피곤이 누적돼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사고발생은 물론 만성수면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배가 후배 달달 볶는 ‘태움’ 없어져야

환경문제도 열악하지만 최근 들어 간호사 내부문화도 개선돼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면서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일명 ‘태움문화’ 때문이다.

실제로 보건의료노조가 간호사 609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3.8%(5105명)가 직무스트레스를 경험했다. 이중 41.4%가 태움(괴롭힘)을 겪었고 65.5%는 욕설, 모욕적 언사 등 폭언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10.5%는 신체적 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환자가 주는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간호사들의 정신건강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지나친 업무량에 더해 정신건강까지 위협받고 있는 것이 간호사의 현실이다.

■열악한 근로환경은 ‘삼중고(三重苦)’

같은 설문조사에서 휴게시간을 100% 보장받는다고 응답한 간호사는 5.9%(361명), 식사시간을 보장받는 간호사도 11.3%(687명)에 그쳤다. 연차를 전부 사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간호사는 21%(1302명)에 불과했다.

병원에서 간호사는 환자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하지만 열악한 근무환경, 직무스트레스, 태움문화 등으로 인해 70.1% 간호사가 이직의사를 갖고 있고 신규간호사의 33.9%가 1년 내에 그만두는 것은 우리나라 간호사의 현실을 보여준다. 이를 고려해 보건복지부가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대책’을 마련·추진하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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