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실명질환’ 황반변성에 좋은 음식, 어떤 게 있을까?
‘3대 실명질환’ 황반변성에 좋은 음식, 어떤 게 있을까?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1.06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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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색소·항산화물질 함유 음식 꾸준히 섭취하기

우리나라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꼽히는 황반변성은 발병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식생활이 황반변성의 발생과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황반변성에 도움을 주는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을 미리 알아두면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황반변성은 실명질환 중 하나로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식생활이 황반변성의 발생과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황반변성, 5년 새 약 2배 증가…40~50대도 안심 금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황반변성환자는 14만430명이었지만 2017년에는 27만2638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황반변성은 노년기질환으로 알려졌지만 40~50대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17년 40~50대 황반변성 환자는 5만3940명으로 전체 환자 중 약 20%를 차지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문상웅 교수는 “예전에는 60~70대의 환자들이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40~50대 중년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왕성히 활동하는 눈, 활성산소 발생도 가장 많아

황반변성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노화로 인해 황반부위의 신경세포가 서서히 퇴화하는 것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황반변성이 일어나는 망막과 맥락막조직은 우리 몸에서 혈액이 가장 왕성하게 흐르는 조직이다. 활동이 많은 만큼 산화스트레스도 많이 발생한다. 

문상웅 교수는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눈에서 발생하는 산화스트레스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산화스트레스를 막기 위해서는 항산화물질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항산화효과가 있는 비타민이 황반변성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것이 규명됐다.

■황반변성 일어나면 세포 살리기 어려워, 조기발견과 치료가 가장 중요

문상웅 교수는 “황반변성이 일어나면 치료를 해도 이미 손상된 세포를 되살릴 길이 없다”며 “40대부터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안과에서 정기검사 후 조기발견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성 황반변성에서는 고용량의 종합비타민이 시력저하와 심각한 형태의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되는 것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습성 황반변성의 치료로는 광역학요법(비쥬다인)과 항혈관생성인자를 안구 안에 주입하는 방법이 많이 이용된다.

■황반색소 많이 함유한 음식, 망막보호와 시력향상에 도움

여러 연구를 통해 황반색소의 증가가 시기능을 증가시키고 노년 황반변성 같은 실명을 초래하는 질병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고 알려졌다.  

황반색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눈의 황반색소가 증가한다. 황반색소가 적은 사람은 조직손상을 유발하는 단파장 빛이 거의 100% 가까이 황반의 시각세포에 도달하는 데 비해 황반색소가 많은 경우는 10% 미만으로 도달하기 때문에 빛에 대한 손상으로부터 망막을 보호할 수 있다. 따라서 달걀노른자와 시금치, 누런 호박 등과 같이 황반색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음식을 섭취하면 망막보호와 시력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황반변성에 좋은 음식

1. 색깔 짙은 과일

빨강∙노랑∙초록∙보라∙검정 등 색이 짙은 과일과 채소는 우리 건강에 유용한 식물영양소가 풍부하다. 토마토 등 빨간색과일에는 안토시아닌과 함께 리코펜이라는 강력한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다. 파인애플이나 오렌지 등 노란색 과일에는 베타카로틴이 많으며 시금치∙브로콜리∙배추 등 초록색은 간장의 해독에 좋고 노화예방효과가 있다.

2. 커피, 허브차 등 다양한 차(茶)

차에 함유된 중요한 성분 중 하나가 ‘플라보노이드’라는 물질이다.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효과를 나타내며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고 눈의 항노화를 돕는다. 커피에는 항산화효과가 있는 폴리페놀(polyphenol),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 등이 들어 있다. 커피의 항산화 작용에 의해 노년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산화 스트레스가 억제될 수 있다. 클로로겐산은 노화된 망막신경세포를 활성화해 황반변성 예방에 도움을 준다.

차가 눈에 좋은 다른 이유는 부족한 물을 보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충분한 물을 섭취해야 불순물이 잘 걸러지고 노폐물이 쌓이지 않아 망막을 비롯한 안구 내 신경조직의 혈류가 개선된다. 원활한 망막 혈류는 노인성 황반변성을 예방하고 당뇨망막병증환자의 시력 감소를 늦출 수 있다.

3. 오메가-3 등이 풍부한 생선∙올리브유

오메가-3 지방산은 망막조직, 특히 시각세포의 세포막에 높은 비율로 존재한다. 올리브유와 생선 등에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대규모 역학조사에서 생선을 꾸준히 섭취하는 사람의 노인성 황반변성 빈도가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오메가-3 지방산의 효과와 관련 있다. 또 오메가-3 지방산은 항염증 작용을 해 황반변성 발생과 관련된 안구 내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4. 영양 덩어리, 콩과 견과류

렌틸콩에는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과 식이섬유의 함량이 높아 심혈관질환과 치매 예방뿐 아니라 황반변성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먹는 검은콩에는 렌틸보다 더 많은 불포화지방과 단백질, 그리고 식이섬유가 담겨 있다.

검은콩에 거부감이 있다면 강낭콩이나 팥을 활용할 수 있다. 콩과 비슷하게 황반변성에 좋은 것이 땅콩이나 캐슈넛 같은 견과류. 견과류에는 DHA 같은 망막신경세포막에 꼭 필요한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콩과 견과류에는 황반변성에 좋은 미네랄인 셀레니움과 아연도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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