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확’ 달라진 음주풍경…건강에는 과연?
과거와 ‘확’ 달라진 음주풍경…건강에는 과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1.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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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변화에 따라 더욱 활발해진 기업의 마케팅과 미디어의 음주장면이 대중들의 음주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음주를 절제할 필요가 있다.
달라진 음주풍경에 힘입어 기업과 미디어의 마케팅이 더욱 자극적으로 변하면서 대중들의 음주를 부추기고 있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음주를 절제할 필요가 있다.

시대변화에 따라 술 마시는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술은 여전히 사회의 윤활유역할을 하면서도 건강의 주적으로 꼽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여럿이 함께 마셔야 제맛’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집에서 홀로 술을 마시는 ‘혼술족’이 많아졌다는 것.  하지만 퇴근 후 한두 잔은 나름의 피로해소수단이 될 순 있어도 습관이 되면 스스로 건강을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혼자 집에서 술을 마시면 아무래도 마음이 편하고 자제시킬 상대도 없어 음주량이 늘 위험이 높다”며 “즉석식품 역시 탄수화물과 지방함량이 높아 자주 먹으면 비만이나 영양불균형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술은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말도 옛말이다. 이제 술은 남녀 모두가 즐기는 기호식품이 됐다. 실제로 여성의 음주율이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7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여성의 월간음주율(최근 1년간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분율)은 2005년부터 2017년까지 꾸준히 증가해 올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남성의 절반 수준이지만 19세 이상 여성의 월간폭음률도 25%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간폭음률은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의 경우 7잔(또는 맥주 5캔) 이상, 여성은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 음주한 분율을 말한다. 특히 사회활동이 활발한 20대 여성의 월간폭음률이 45.9%로 다른 연령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난 데다 예쁜 디자인까지 겸비한 과일주와 저도주의 등장, SNS나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는 홈메이드 칵테일 레시피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여성들을 쉽게 음주의 길로 들어서게 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용준 원장은 “도수가 낮고 단맛이 첨가된 술은 음주에 대한 부담을 줄여 오히려 평소보다 빨리, 많이 마시게 만든다”며 “아무리 도수가 낮아졌다고 해도 술에 포함된 알코올성분은 그대로여서 이로 인한 신체적손상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어 음주량이 같아도 남성보다 간 손상에 취약하다. 에스트로겐으로 인한 산화스트레스와 염증반응의 상승작용 등도 간 손상을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사회생활에서 술자리는 불가피하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적정선을 지켜 요령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여성에게 비교적 안전한 알코올섭취량은 하루 10~20g 미만(소주 1잔·맥주 1잔=알코올10g)이다. 또 여성들은 칵테일이나 탄산음료 또는 이온음료를 섞어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히려 알코올 흡수속도를 높일 수 있어 피해야한다.

이왕 혼술을 택했다면 적정 음주량을 지키되 안주도 건강하게 바꿔보자. 나트륨이 많은 즉석식품보다는 손이 가더라도 치즈, 두부, 고기 등 고단백질음식을 택할 것. 간세포의 재생력을 높이고 알코올 분해효소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소량의 와인은 오히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있지만 마시는 술의 종류와 간 손상위험에 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아 주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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