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중증 하지허혈증, 줄기세포치료 임상시험 순항 中
당뇨병성 중증 하지허혈증, 줄기세포치료 임상시험 순항 中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8.11.3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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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박순철 교수가 ‘당뇨병성 중증 하지허혈증’ 환자를 줄기세포로 치료하기 위해 환자로부터 채취한 골수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병환자다. 이중 20~58%는 당뇨발 같은 말초동맥질환이 동반되고 이것이 중증으로 진행되면 하지 및 족지를 절단해야한다.

이를 고려해 가톨릭대학고 서울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박순철 교수가 ‘당뇨병성 중증 하지 허혈’환자를 위한 국책연구인 ‘자가골수 유래 줄기세포 치료술’을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당뇨병성 하지 허혈증은 다발성으로 석회화가 나타나 수술이나 혈관 내 시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적극적인 치료에도 패혈증으로 악화돼 괴사나 절단으로 이어진다. 또 정서적으로 위축되고 일상에 제약을 받아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이런 환자는 기존의 이식수술이나 중재술로 치료가 어려워 하지 및 족지 절단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하지만 박순철 교수가 진행하고 있는 ‘자가 골수 유래 줄기세포 치료술’은 기존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의 골수를 채취·농축 후 목표 부위에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버거씨병이나 동맥경화성 동맥폐색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번 임상연구 대상자는 19세 이상 80세 이하 성인남녀로 당뇨병으로 진단돼 경구약·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거나 새롭게 당뇨로 진단받고 우회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실패한 환자다.

박순철 교수는 “자가골수유래 줄기세포 치료술을 선도적으로 적용, 생명을 살리는데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환자는 전신마취 후 엉덩이 부분에서 골수를 채취한 다음 원심분리로 세포를 농축하고 분리해 허혈성병변 다리 근육에 주입한다. 골수에서 분리된 줄기세포는 주입된 하지에서 새로운 혈관을 생성하고 말단으로 가는 혈액량을 늘린다. 이후 통증은 줄고 궤양이 호전돼 보행이 편해진다.

이번 치료는 ‘제한적 의료 신기술’로 선정돼 당뇨병 동반으로 발생한 하지 동맥질환자가 기존 치료법으로 호전이 없는 경우 검사비용과 치료비 일부가 국비로 보조된다.

제한적 의료 신기술은 대체치료법이 없는 질환이나 희귀질환자에게 치료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다. 신속한 의료기술 도입이 필요한 경우에 한해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한 병원 및 의사에게 진료받을 수 있다.

당뇨병성 하지 허혈증에 의한 족부 상처나 궤양은 잘 낫지 않아 상당한 기간 항생제와 상처관리를 위한 병원치료가 필요하며 그중 50% 이상이 괴사로 진행되고 골수염, 전신성 패혈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

말초감각과 운동신경이 떨어져 작은 상처나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에 궤양이 흔히 발생하지만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결국 치유기능과 면역기능이 떨어져 세균에 쉽게 감염되는 상태로 악화된다.

당뇨환자의 족부궤양은 입원원인 중 20%를 차지한다. 이중 40%가 같은 이유로 재입원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궤양에 감염이 생기면 1/6 환자가 1년 이내 사망하기 때문에 박순철 교수의 치료법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박순철 교수는 “기존 방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하지허혈 환자에게 절단예방과 회복을 돕는 자가골수유래 줄기세포 치료술을 선도적으로 적용해 생명을 살리는데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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