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고 잘못된 재수술, 코 망가뜨려”
“무리하고 잘못된 재수술, 코 망가뜨려”
  •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1.09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용 아닌 재건에 중점 둬야···모양·기능 정상화가 관건

세계에서 가장 성형수술을 많이 하는 나라는? 정답은 우리나라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2011년 국제미용성형학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성형수술빈도는 인구 1000명 당 13.5건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이는 성형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낮고 병원에 대한 접근성이 좋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성형수술 중에서는 눈과 코수술이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다. 닥터진이비인후과 진홍률 원장은 “동양인은 유전적으로 눈이 작고 쌍꺼풀이 없으며 코는 낮고 작다”며 “갈수록 서양인처럼 크고 선명한 눈과 코가 선망의 대상이 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코성형수술 후 부위가 많이 손상됐다면 미용목적이 아닌 정상적으로 기능을 복원하는 재건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성형수술은 신체조직을 손상시키는 수술인 만큼 각별히 조심해야한다. 특히 코수술은 재수술률이 높고 부작용 발생 시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코가 많이 손상된 경우 미용목적의 재수술이 아닌 재건수술이 필요하다. 다양한 결손이나 변형이 발생한 코를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일명 ‘재건 코성형’을 해야 한다.

코는 겉으로 보이는 바깥쪽의 피부, 보이지 않는 안쪽의 점막, 그리고 피부와 점막 사이의 연골과 뼈 등 3개 층으로 이뤄져있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3개 층에 심각한 손상이 생기면 모양이 심하게 변형될 뿐 아니라 코막힘까지 발생한다. 

따라서 이처럼 심각한 미용적·기능적 손상을 입으면 단순재수술 개념이 아니라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재건 개념’으로 접근해야한다는 것이 성형수술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여러 면에서 미용목적의 재수술과는 다르며 훨씬 복잡한 기술과 노하우를 요구한다는 얘기다.

가장 흔한 예가 인공보형물을 여러 번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고 무리하게 여러 차례 코를 수술해 피부와 점막, 연골이 손상되면서 코가 틀어지고 변형돼 정상적인 모양을 잃고 코로 숨쉬기 어렵게 되는 경우다.

진홍률 원장은 “코 재건성형수술은 어려운 만큼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담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또 무리한 절골로 인해 코뼈가 손상되고 코의 기둥역할을 하는 비중격이 약해지거나 틀어져 코가 주저앉으면서 안장코로 변형돼 코막힘이 발생하는 경우다. 심하면 코가 마치 장애인처럼 변형되고 기능이 마비돼 극도의 절망감과 무력감에 빠지게 된다.

이 경우 미용재수술과 달리 코의 모양과 기능을 정상수준으로 되돌리는 복원에 중점을 둬야한다. 망가진 피부, 주저앉은 뼈와 연골, 손상된 점막을 정상적이고 건강한 조직으로 대체하거나 보강함으로써 심미적·기능적으로 정상적인 코를 만드는 것이다. 

이때 자가조직으로 복원하는 것이 최선이다. 피부는 진피·근막·피부이식을 하고 뼈대복원과 보강은 귀연골·늑연골 등을 사용한다. 손상된 점막복원을 위해서는 비중격 또는 하비갑개피판 등이 쓰인다. 이들 3개 층을 모두 복원한다는 것은 단순한 코 성형이나 재수술을 뛰어넘는 매우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요구한다.

진홍률 원장은 “코 재건성형수술은 어렵고 까다로운 만큼 반드시 이 분야의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모두 갖춘 의료인과 심도 있는 상담을 거쳐야한다”며 “코의 모양과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에 수술의 중점을 둬야하며 미용에 대한 무리한 욕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