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속 주룩주룩…‘눈물흐름증’ 해결책 없을까?
추위 속 주룩주룩…‘눈물흐름증’ 해결책 없을까?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1.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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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흐름증, 방치하면 누낭염 등 합병증위험↑
차가운 겨울철 앞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눈물이 많이 나온다면 ‘눈물흘림증’을 의심해야한다.
차가운 겨울철 앞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눈물이 많이 나온다면 ‘눈물흘림증’을 의심해야한다.

#직장인 이모 씨(27세‧남)는 겨울을 싫어한다. 겨울만 되면 유독 많이 나오는 눈물 때문. 가끔은 앞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눈물이 나기도 한다. 눈이 건조해서 그랬거니 싶었지만 어느 순간 심한 악취와 함께 눈 주변이 빨개져 병원을 찾았다. 이모 씨는 ‘눈물흘림증’을 진단받았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이면 주의해야 할 눈 질환이 하나 있다. 바로 ‘유루증(乳漏症)’이라 불리는 ‘눈물흘림증’이다. 찬바람이 불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만큼 눈물흘림증이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 증가하는 눈물흘림증

눈물은 눈 표면을 적절히 적셔주며 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노폐물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또 항상 일정하게 분비돼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준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던가. 많은 양의 눈물은 눈 주변을 짓무르게 하는 등 각종 염증을 유발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물흘림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찬바람과 건조한 날씨 탓에 안구건조증에 쉽게 걸리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도 눈물흐름증의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이 경우 인공눈물이나 항염증제‧안약 등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실제 새빛안과병원이 2016~2018년까지 눈물흘림증으로 내원한 환자 2413명을 분석한 결과 4~10월에는 월평균 환자수가 174명이었던 반면 찬바람이 부는 11~3월에는 239명으로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새빛안과병원이 2016~2018년까지 눈물흘림증으로 내원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4~10월에 비해 11~3월에 눈물흘림증으로 내원한 환자가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새빛안과병원이 2016~2018년까지 눈물흘림증으로 내원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4~10월에 비해 11~3월에 눈물흘림증으로 내원한 환자가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물길 좁아지거나 막히면 수술적 치료 필요

눈물흐름증은 눈물길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기도 한다. 눈물은 코를 통해 배출되는데 이때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눈물흘림증에 걸릴 수 있다.

눈물길이 좁아진 경우 실리콘관을 눈물길에 삽입해 넓혀주는 ‘실리콘관 삽입술’을 시행할 수 있다. 실리콘관은 4~6개월 유지했다가 이후 제거한다. 부분 마취 후 10~20분 정도면 수술이 끝난다. 나이가 많거나 만성질환‧전신마취가 어려운 환자도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눈물길이 완전히 막히면 막힌 부분을 뚫어주는 수술을 해야한다. 콧속의 눈물뼈를 일부 제거해 눈물주머니와 콧속을 통하게 하고 이 부위에 실리콘관을 삽입한다. 피부 절개 없이 내시경을 이용해 콧속에서 뼈를 뚫어 수술하는 방법과 피부를 직접적으로 절개해 수술하는 방법이 있다. 수술방법은 환자 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눈물흘림증을 방치하면 코 주변까지 빨갛게 염증이 생기는 누낭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새빛안과병원 이경욱 진료과장은 “눈물이 흘러 시야를 가리면 시력이 저하될 뿐 아니라 눈물이 흐르는 길에서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등 심각한 합병증을 얻을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눈물길 수술은 눈물길이 막힌 후 빠른 시일 내에 수술할수록 수술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눈물흘림증이 의심될 때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빠른 해결책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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