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소형견 키운다면 ‘환축추아탈구’ 조심!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소형견 키운다면 ‘환축추아탈구’ 조심!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1.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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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척수신경이 눌려 생기는 끔찍한 통증과 사지마비. 이는 저번 시간에 소개했던 디스크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와 상당히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있으니 바로 환축추아탈구다. 이 질환은 몰티즈, 푸들, 치와와,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페키니즈 등 소형견에게 잘 일어난다. 해당품종의 보호자는 유심히 읽어보기 바란다.

환축추란 고리모양의 1번 목뼈 ‘환추(環推)’와 축 모양의 치아돌기가 달린 2번 목뼈 ‘축추(軸推)’를 합한 말이다. 환축추아탈구란 환축추에 불완전한 탈구가 발생해 목뼈를 지나는 척수 신경이 눌린 것이다. 이 때문에 ▲목을 잘 움직이지 못하거나 ▲만지면 강한 통증을 호소하고 ▲심한 경우 네 다리를 모두 잘 못쓰게 된다. 이외의 증상으로 ▲무기력 ▲침울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는 모습 ▲안면 신경마비 ▲빠른 호흡 등을 들 수 있다. ▲최악의 경우 호흡마비로 사망할 수 있다.

상기에 언급했듯 환축추아탈구는 주로 소형견에게 일어난다. 치아돌기의 이형성이나 부재 등 선천적 문제 때문이다. 보통 생후 1년 이내에 증상을 보인다. 환축추아탈구가 외상성(환축추인대 파열, 치아돌기 골절 등)이라면 품종을 가리지 않으며 바로 증상이 나타난다. 

환축추아탈구는 방사선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지만 확진 및 수술계획을 위해 되도록 CT나 MRI 촬영을 해야 한다. 환축추아탈구 수술은 난도가 무척 높기로 유명하다. 소형견은 뼈가 작아 수술시야가 좁기 때문이다. 수술 중 척수나 주변 조직이 손상되면 자칫 환자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수의사의 숙련된 테크닉이 절실히 요구된다. 요새는 3D 프린팅으로 환부를 출력하여 더욱 세밀한 수술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수술방법은 목의 위나 아래에서 환부로 접근해 환추와 축추를 정상위치로 환원하고 고정하는 것이다. 고정방식은 ▲나사 적용 ▲핀이나 나사 적용 후 골시멘트 사용 ▲특수한 플레이트 이용 등이 있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환축추아탈구를 수술로 교정하면 다행히 예후는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뇌수두증이나 후두골 기형 등이 함께 발생했다면 예후를 예측하기 힘들 수 있다. 수술 후 정기적인 방사선촬영을 통해 환축추의 고정상태를 확인하고 1개월 이상 목을 고정하는 넥 브레이스를 착용한다.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내과적 치료로 안정화를 시도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진통제를 사용하고 목 고정장치를 착용한다. 안정화는 환축추관절의 섬유질형성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내과적치료는 증상만 완화할 뿐이다. 근본적이지 않아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산책 시간만 손꼽아 기다리는 강아지. 오늘 소개한 환축추아탈구 등 신경계 질환이 의심되면 절대 방치하지 말고 서둘러 수의사를 찾아 주기 바란다. 그래야 다시 건강히 걸으며 견생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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