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돌토돌한 눈가피부, 좁쌀여드름 아니라 ‘한관종’
오돌토돌한 눈가피부, 좁쌀여드름 아니라 ‘한관종’
  • 주혜진 기자
  • 승인 2013.08.01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대 후반의 은행원 김씨는 최근 화장이 더 짙어졌다. 눈가에 좁쌀 여드름처럼 오돌토돌한 것이 났기 때문이다. 매일 수많은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김씨는 깔끔하지 못한 이미지로 업무실적이 하락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컨실러를 덧발라 보지만 더 지저분해 보일 뿐이다. 손으로 짠 탓에 흉터만 남고 주변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고민 끝에 피부과를 찾은 김씨는 결국 ‘한관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비립종?편평사마귀?좁쌀여드름과 비슷해 헷갈리기 쉬워… 대부분 유전이 원인

한관종은 주로 눈 밑에 작은 깨를 뿌린 것처럼 오톨토돌하게 솟아나면서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사람들이 흔히 한관종을 비립종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립종은 피지 또는 각질 덩어리가 피부 속에 쌓여 흰색·노란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한관종은 땀이 나오는 통로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생기는 것으로 진피층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뿌리가 깊은 것이 특징이다. 그 외 눈 밑 물사마귀로 알려진 편평사마귀도 한관종이나 비립종과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한관종의 발생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사춘기 이후의 여성, 특히 30~40대 중년 여성의 눈 밑에서 흔히 발생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수가 더 늘어나며 유전적인 영향을 받으면 발병 시기가 빠르고 증세도 심하게 나타난다.

손으로 터뜨리면 흉터 남아, 미세 구멍 뚫어 치료하는 ‘핀홀법’ 효과적

연세스타피부과 정원순 원장은 “한관종을 손으로 짜거나 바늘로 터뜨리면 피부에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와 개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개수가 적은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기존 치료는 피부를 깎아 종양조직을 파괴하는 데 중점을 둬 조직손상, 흉터,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흉터를 최소화하면서 한관종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으로 ‘핀홀법’을 이용한 레이저치료가 대표적이다. 탄산가스 레이저로 구멍을 내 한관종의 깊은 부위까지 열손상을 주면서 주위의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피부재생을 유도하는 원리다. 흉터가 적게 발생하기 때문에 회복도 빠르며 일상생활 불편도 적다. 이 치료법은 2011년 연세스타피부과와 연세대 의대 피부과학교실이 공동으로 미국피부외과학회지(Dermatologic surgery)에 발표해 효과를 입증 받은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