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은 질병입니다”…국내 소아비만 치료지침 발표
“소아비만은 질병입니다”…국내 소아비만 치료지침 발표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2.1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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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비만 유병률↑…사회문제로 대두
소아소화기영양학회, 치료지침발표
소아비만, 조기 예방·관리가 치료목표
아이들은 살쪄도 나중에 키로 간다는 잘못된 속설이나 학업에 집중해야하기 때문에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지만 소아비만은 엄연히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사진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소아비만과 비만합병증은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열량음식 섭취와 좌식생활, 운동량 감소 등 생활습관이 변화하면서 소아청소년 비만유병률은 2008년 8.4%에서 2016년 14.3%로 크게 상승했다.

아이들은 살쪄도 나중에 키로 간다는 잘못된 속설이나 학업에 집중해야하기 때문에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지만 소아비만은 엄연히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엄연한 질병 ‘소아비만’…조기에 예방·관리해야

소아비만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성인이 돼서도 비만일 확률이 높고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등 각종 대사증후군이 어린 나이에도 나타날 수 있다. 또 정서불안이나 사회적 고립을 가져오는 등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특히 사망률과 의료비부담을 높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이미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 소아청소년 비만인구 감소에 주력하고 있다.

소아비만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최선의 대응책은 비만을 조기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근거를 중심으로 하는 임상진료지침이 필요하지만 기존지침은 주로 서양에서 발표한 것으로 아시아 국가에 적합한 진료지침은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 소아비만위원회에서는 국내 소아청소년비만의 체계적인 접근과 치료를 위한 임상진료지침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①소아청소년 과체중과 비만의 정의 및 진단 ②소아비만의 치료 원칙 ③식습관, 운동습관, 생활습관, 정신건강 영역을 포함한 소아청소년 비만의 행동요법 ④약물치료 ⑤수술치료 포함 각 영역별로 권고사항과 각 근거의 정도에 따른 권고 수준(레벨 A~D)을 설정했다.

이번 지침에서는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 및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환자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학교, 지역사회,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소아비만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성인이 돼서도 비만일 확률이 높고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등 각종 대사증후군이 어릴 때 나타날 수 있어 조기에 예방 및 관리하는 것이 좋다.

■소아비만관리, 어린이의 ‘건강한 생활습관’ 목표

소아비만관리 목표는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어린이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돕는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구체적으로는 ▲당이 포함된 음료수와 패스트푸드, 열량 과잉 섭취와 과식 자체를 피하는 등 식습관개선 ▲주 5회 이상 하루 60분 중강도 이상의 운동 및 신체활동 유지 ▲TV나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사용 등 좌식생활시간을 하루 1~2시간 이내로 제한 ▲충분한 수면이 권장된다.

또 비만 관련 자존감 저하, 따돌림, 우울감 등 정신건강측면의 문제도 제대로 파악해 적절한 도움이 필요하다. 이는 소아청소년만의 노력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만큼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학교, 지역사회, 정부가 적극 참여해야한다. 무엇보다 국가제도와 정책이 뒷받침돼야 실현 가능하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의사들도 소아비만 전문가로서 진료영역에서 소아비만과 합병증이 효과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상담과 통합적 치료를 진행하는 등 역할을 수행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아비만진료의 급여화와 상담수가의 신설 등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혜란 교수(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 영양이사·세계소아소화기영양학회 소아비만전문위원)는 “국내 실정에 맞게 제정된 소아비만 임상진료지침은 실제 임상에서 큰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보건의료 정책을 세우는 데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운영 중인 영유아건강검진, 학교건강검진 등 정부사업을 임상진료와 연계해 소아비만을 조기선별하고 제대로 진단할 수 있다면 비만합병증을 예방해 의료비절감 및 국민건강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소아비만 가이드라인은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지와 대한소아과학회지 2019년 1월호에 공동으로 실렸다. 해당호에는 양혜란 교수가 기고한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제언도 함께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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