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대표적인 강아지 안과질환 ‘각막궤양’ 파헤치기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대표적인 강아지 안과질환 ‘각막궤양’ 파헤치기
  • 정현준 하남 파크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9.02.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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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 하남 파크동물병원 대표원장
정현준 하남 파크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가 눈을 잘 못 뜨고 눈물을 흘린다며 동물병원에 찾아오는 보호자가 많다. 이중 대다수 강아지가 각막궤양으로 진단된다. 오늘은 이에 대해 알아보자.

각막은 눈의 가장 앞쪽에 있는 투명한 조직으로 빛이 통과하는 부위다. 각막궤양은 말 그대로 각막의 표층에 상처가 나서 궤양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발생원인은 보통 ▲다른 강아지와 장난치다가 발톱이나 단단한 사물에 긁히거나 ▲목욕 중 샴푸가 눈에 들어가서 화학적인 상처를 입은 경우가 많다. 또 ▲눈 주위 털이 안구를 향해 자라 각막을 찌를 경우에도 발생한다. 시추, 페키니즈 등의 단두종 강아지는 눈이 좀 더 튀어나와서 각막에 상처가 나기 쉽다. 이 때문에 각막궤양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

각막궤양 발생 시 ▲눈을 잘 못 뜨고 ▲눈물을 흘리며 ▲앞발로 눈을 비비는 모습을 보인다. 각막궤양이 오래 진행됐거나 각막의 손상이 깊은 경우에는 ▲세균감염으로 염증이 생기고 ▲각막이 녹아 천공이 발생하며 ▲더 진행되면 실명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으로 동물병원에 오면 히스토리를 파악한 후 형광색 염색약으로 각막을 염색하는 검사를 진행한다. 각막에 형광색으로 염색된 부위가 확인되면 각막궤양으로 진단하고 치료한다.

치료 시 항생제, 각막재생유도제 등 몇 종류의 안약을 처방해 하루 여러 차례 점안한다. 각막궤양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일주일 정도면 호전된다. 하지만 심한 각막궤양의 경우 호전되더라도 각막에 흉터가 남을 수 있고 때로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한편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않고 예전에 처방받아서 점안했던 안약이나 보호자가 직접 사용하는 안약을 임의로 점안하면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들어 각막천공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다른 약도 마찬가지지만 안과질환의 경우 잘못 적용하면 실명할 수도 있어 수의사가 처방한 안약 외에는 절대로 사용하면 안 된다.

각막궤양은 초기치료가 중요하다. 반려동물의 눈을 잘 관찰해 정상적인 모습을 알아두고 평소와 다른 모습이나 행동을 보인다면 신속하게 동물병원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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