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한 날, 호흡기질환자↑…예방이 ‘최선’
미세먼지 심한 날, 호흡기질환자↑…예방이 ‘최선’
  •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 승인 2019.03.21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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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부터 시작된 미세먼지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계절 내내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건강에 치명적으로 작용해 문제다.

특히 갈수록 국내 미세먼지농도가 증가하고 있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17년 국가별 연평균 초미세먼지농도(PM 2.5)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5.14㎍/㎥으로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각 OECD국가의 평균으로 집계된 12.5㎍/㎥의 약 2배가 넘는 수치다.

■심해지는 미세먼지, 호흡기질환자에게는 치명적

특히 봄에는 북서풍으로 인해 중국발 미세먼지, 스모그, 황사가 함께 한반도로 유입, 미세먼지농도가 더욱 짙어진다. 미세먼지에는 먼지뿐 아니라 질산염, 황산염 등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는 다양한 호흡기질환을 유발하고 폐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미세먼지가 피부와 눈, 코 또는 인후 점막과 기관지에 달라붙어 자극을 주고 가래 및 기침 등을 유발한다”며 “또 기관지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질병을 유발하는데 실제로 폐렴, 폐암발생률을 높이고 폐기능을 떨어뜨리는 등 증상을 악화해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는 체내 깊숙이 침투해 여러 질환을 일으킨다. 실제로 성균관대 미세먼지 건강영향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농도가 높았던 2018년 4~5월 폐렴, 폐쇄성 폐질환, 허혈성 심장질환, 심부전 등 4개 질병의 환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미세먼지가 ‘나쁨’일 때 폐렴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일평균 28.6명 증가했다. 실제로 미세먼지(PM10) 농도가 1μg/m3 증가할 때 지역사회획득 폐렴환자 발생위험도가 평균 6% 증가했다.

임종한 교수는 “미세먼지는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질환 급성악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 10㎍/㎥ 증가 시 천식악화증상이 29% 증가하고 천식악화로 인한 응급실방문 및 입원이 29%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평소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고혈압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면 악화되기 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사계절 내내 이어지는 미세먼지는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①폐렴 예방하려면 사전에 ‘백신접종’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고 점막이 건조해지면 세균이 쉽게 침투한다. 이때 폐렴 같은 감염성질환에 취약해져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폐렴의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으로 다양하지만 폐렴구균이 성인폐렴의 약 27~69%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원인이다. 폐렴구균은 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18세~64세 중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우선접종할 것”이라고 권고한다.

②천식환자, 공기 좋을 때 꾸준히 운동

천식은 평소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없는 날에는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 수영은 운동 시 호흡기가 건조해지지도 않고 달리기, 농구처럼 갑작스럽게 심박동이나 호흡수를 늘리지 않기 때문에 천식환자에게 권장되는 운동이다. 임종한 교수는 “특히 바이러스 호흡기감염은 천식악화의 주요원인이다”며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 미세먼지농도도 높다면 천식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③만성폐쇄성폐질환자, 외출 시 구제약물 소지

자신이 만성폐쇄성폐질환자라면 미세먼지농도가 ‘나쁨’ 이상일 때 외출해야한다면 보건마스크를 착용하고 치료약물(속효성 기관지 확장제)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호흡기증상이 악화됐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하며 미세먼지농도가 심한 날에는 증상이 오래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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