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지에서도 발목 삐끗하는 ‘만성발목불안정증’…조기에 알 수 있다?
평지에서도 발목 삐끗하는 ‘만성발목불안정증’…조기에 알 수 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5.2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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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성모병원 김영욱 교수팀, 만성발목불안정증 새 진단법 개발
인대 손상 전, 전거비 인대 면적 일시적으로 증가…조기 진단·치료 도움
김영욱 교수
김영욱 교수

한창 야외활동이 활발한 5월. 정신없이 걷다 보면 발목을 삐끗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별 통증이나 부기가 없으면 안심하기 쉽지만 발목염좌가 계속 반복돼 인대기능이 떨어지면 평지에서도 발목이 쉽게 꺾이는, 즉 말 그대로 발목이 매우 불안정해지는 ‘만성발목불안정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 상태를 방치하면 발목관절염으로 악화돼 발목이 단순히 붓는 것을 넘어 ‘우두둑’ 소리가 나거나 심한 통증으로 걷는 데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인대의 손상부위를 정확히 파악해 불안정해진 발목을 조기에 치료해야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국내 의료진이 만성발목불안정증을 조기에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가톨릭대학교 국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영욱 교수팀은 ‘전거비 인대’를 분석해 만성발목불안정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새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전거비 인대는 발목의 바깥측 인대(외측인대)를 구성하는 인대 중 하나로 발목염좌 시 손상되는 인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상인과 발목염좌환자의 MRI 분석결과.
정상인과 발목염좌환자의 MRI 분석결과. 발목염좌환자의 전거비 인대 면적이 정상인보다 비대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영욱 교수팀은 발목염좌환자 53명과 정상인 50명의 MRI를 비교 분석한 결과, 발목염좌로 인대가 끊어지기 전 발목염좌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전거비 인대 면적이 평균 9.3mm² 비대해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영욱 교수팀은 검사를 통해 유병자를 골라내는 지표인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94.3%, 94.0%로 측정돼 전거비 인대 면적이 발목염좌의 주요 원인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영욱 교수(마취통증의학과)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발목불안정증으로 진행되기 전 전거비 인대의 면적이 일시적으로 증가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이는 만성발목불안정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조기에 진단·치료할 수 있는 기회이자 만성발목불안정증 진단의 새 장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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