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건강관리]“매일 한편씩 쓰는 글이 건강 지킴이죠”
[명사의 건강관리]“매일 한편씩 쓰는 글이 건강 지킴이죠”
  • 주혜진 기자
  • 승인 2013.08.21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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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반년 걸린 육필 박사논문
ㆍ건강했기에 가능한 작업

‘명사의 건강관리’ 이번호 주인공은 강영숙 예지원 원장께서 추천해주신 진태하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이사장입니다. 진태하 이사장은 국어와 한자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한자교육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진태하 이사장께서 추천해주신 다음호 주인공은 ‘조선왕조 500년’으로 명성을 떨친 신봉승 작가입니다. 신 작가는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경복궁역에서 청와대로 올라가는 길.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가 보인다. 소박하고 깔끔한 사무실에서 진태하 이사장을 만날 수 있었다. 진 이사장은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정정했다. 인터뷰를 위해 옮긴 그의 서재에는 오로지 책과 글, 벼루뿐이었다.

먼저 왜 그토록 한자교육에 힘쓰는지 물었다. 그는 한글을 더욱 정확히 쓰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우리나라는 한자와 한글을 모두 갖춘 최고의 연장을 가졌다는 그의 말에서 국어와 나라사랑이 느껴졌다.

진 이사장은 직접 육필로 박사논문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필체의 획 하나하나를 따져서 써야 하는 논문이라 타자로는 작성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 글자 쓰고 오자를 확인하는 정성스러운 과정을 거쳐 논문을 완성하는 데만 반년이 걸렸다. 글을 쓴다는 것도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서여기인’이라는 말이 있어요. 글씨는 그 사람과 같아서 편지 한 장만 봐도 그의 성격과 교양을 알 수 있죠. 또 ‘신언서판’이야 말로 사람들이 필히 갖춰야할 덕목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건강’은 무엇인지 물었더니 “일반적으로 육체가 건강해야 정신이 건강하다고 말하는데 저는 정신이 건강해야 육체가 건강하다고 생각해요”라며 정신건강을 중시하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모든 것은 마음에서 이뤄진다는 ‘일체유심조’를 강조하며 진실한 건강은 마음의 수양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진 이사장은 정신건강을 위해 매일 시·한시·수필 등 어떤 글이든 한편씩 쓴다고 했다. 그는 “집중해 글 쓰는 것이 정신을 건강하게 하고 몸도 건강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글쓰기와 함께 매일 낙서 한 장씩 한다며 파일 서너 권을 보여줬다. 수준급 실력의 그림이었다.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이든 꾸준히 매일 할 것을 강조했다.

백범을 존경해 직접 지은 호 ‘청범’. 말년에는 화가가 되고 싶다는 그의 꿈이 꼭 이뤄져 다음에는 ‘청범 진태하 화백’으로 만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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