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잊으려 ‘캬~’ 여름철 과음, 관절에도 독(毒)!
더위 잊으려 ‘캬~’ 여름철 과음, 관절에도 독(毒)!
  • 장인선 기자‧최준호 인턴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19.07.03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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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시티병원 권혁빈 원장은 관절 질환인 통풍과 대퇴골두무혈성괴사를 예방하려면 지나친 음주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동탄시티병원 권혁빈 원장은 “여름철 갈증 해소를 위해 음주를 즐기다 보면 관절건강도 크게 손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6~8월은 그야말로 맥주 성수기로 다른 계절보다 판매량이 20~30%가량 늘어난다고 한다. 날이 더워지면서 시원한 맥주 한잔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여름철 과한 음주는 위나 간 등의 장기뿐 아니라 관절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통풍 있다면 여름철 ‘치맥’은 멀리!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은 대표적인 대사질환 중 하나다. 통풍은 음식 속에 포함된 퓨린의 대사산물인 요산이 관절과 관절을 감싸는 활막에 쌓이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에 발생하며 피부가 빨갛게 붓고 스치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이 수반된다.

특히 통풍은 여름철 즐기는 치맥(치킨+맥주)과 많이 언급된다. 치맥이 통풍의 주범이라는 인식 때문인데 엄연히 말하면 치맥 자체가 통풍의 발병원인은 아니다.

치킨의 주성분인 단백질과 맥주 원료인 맥주보리에는 요산을 만드는 퓨린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퓨린은 유전자를 구성하는 기본물질로 우리 몸에 꼭 필요하다. 건강한 사람은 신장을 거쳐 요산이 소변 형태로 배출돼 전혀 문제되지 않지만 통풍환자들은 대사이상으로 요산이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쌓여 염증과 통증이 심해진다. 즉 치맥이 통풍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통풍이 있다면 치맥을 피해야하는 것이다.

여름철 통풍에 주의해야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체내 수분량이 떨어져서다. 높은 기온과 습도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을 많이 뺏긴다. 요산량이 일정해도 체내 수분량이 떨어지면 요산농도가 올라간다. 특히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요산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해 통풍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건강한 사람도 여름에는 물을 충분히 섭취해 요산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동탄시티병원 권혁빈 원장은 “통풍은 통증이 심하다가도 사라지기도 하는데 증상이 악화되면 통풍성 관절염이나 통풍결정 등을 유발하고 다른 전신성 대사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해 적기에 치료해야한다”며 “특히 통풍환자는 요산수치를 올리는 음주와 기름진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과음이 부르는 혈액순환장애...‘대퇴골두무혈성괴사’ 주의보

과음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이는 혈관을 막아 혈액순환장애를 유발한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 대퇴골두(허벅지 중 골반뼈와 맞닿아 있는 둥근 부분)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해 뼈 조직이 괴사한다. 이를 대퇴골두무혈성괴사라고 한다. 양반다리가 어렵거나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가 뻐근하고 아프다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초기에는 통증이 있는 정도지만 심해지면 신체 균형이 무너지고 걷기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권혁빈 원장은 “대퇴골두무혈성괴사 초기에는 약물과 주사 등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과 괴사 정도가 심하다면 수술을 고려해야한다”며 “과음과 흡연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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