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지 원칙 꼼꼼히 따져 환자와 함께 ‘희망’ 찾아갑니다”
“10가지 원칙 꼼꼼히 따져 환자와 함께 ‘희망’ 찾아갑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7.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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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급속교정’으로 환한 웃음 되찾아주다
치아교정 명의 김성훈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
김성훈 교수는 “바이오 급속교정은 건강한 치아는 건드리지 않으면서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여 불필요한 치료기간을 단축하고 치아를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치료”라며 “10가지 원칙에 기반한 진단·치료와 환자 및 의료진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교수는 “바이오 급속교정은 10가지 진단·치료원칙을 꼼꼼히 따져 치료를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 및 보호자, 의료진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급속이라는 단어 때문일까요. 많은 분이 바이오 급속교정을 그저 빨리 교정할 수 있는 마법수단이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개원가에서 ‘~개월 만에 끝낼 수 있다’는 식으로 과장 광고되고 있는 현실도 참 안타깝습니다.”

김성훈 교수는 은사가 개발한 바이오 급속교정을 국내에 단단히 정착시킨 장본인으로서 의미가 변질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부터 토로했다.

바이오 급속교정은 1979년 경희대 교정과 정규림 교수가 최초로 개발했다. 이후 김성훈 교수가 바톤을 이어받아 임상 및 연구활동에 주력, 바이오 급속교정의 정확한 진단·치료 원칙을 세웠고 수백 편의 논문을 통해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의료현장에는 1998년 본격 적용되기 시작했다.

■“건강한 치아는 건드리지 않는다”

바이오 급속교정은 최대한 건강한 치아는 건드리지 않고 다양한 교정장치를 이용해 문제 되는 치아만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원치 않는 치아가 틀어지는 등 교정과정에서 발생하는 변수를 최대한 줄이고 부작용 없이 치료하는 것이 포인트. 부분마취로 치료를 진행하기에 환자들의 부담도 적다.

김성훈 교수는 “바이오 급속교정은 환자 본연의 건강한 치아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문제 되는 치아에만 최소한의 힘을 적용, 치아를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치료”라며 “아예 처음부터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향으로 치료계획을 짜서 불필요한 치료기간을 단축하자는 것이지 교정을 단순히 빨리 끝낸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니와 아랫니가 삐뚤어지고 기형 치아까지 갖고 있던 환자 분이 계셨죠. 그런데 다행히 이 분은 양쪽 어금니만큼은 매우 건강했답니다. 따라서 이 어금니만큼은 건드리지 않게 치료계획을 짜야했습니다. 일단 기형치아는 발치하고 문제 되는 앞쪽 윗니에만 교정장치를 적용했죠. 이후 아랫니 쪽에 윗니의 교정장치를 잡아줄 수 있는 장치를 식립해 서로 균형을 잡아줄 수 있게 했습니다. 치료결과 어금니는 여전히 제 기능을 발휘했고 윗니와 아랫니도 안정적으로 교정됐답니다. 애초부터 어금니가 틀어지는 변수를 줄이니 치료 시작 7개월쯤 됐을 때 벌써 마무리 치료에 들어갈 수 있었죠.”

김성훈 교수가 직접 개발한 바이오 급속교정의 10가지 진단·치료원칙과 그에 따른 실제 치료 진행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훈 교수가 직접 개발한 바이오 급속교정의 10가지 진단·치료원칙과 그에 따른 실제 치료 진행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0가지 진단·치료원칙 꼼꼼히 따지다”

그래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지 않냐고 반문했더니 김성훈 교수는 “일단 모든 치료는 먼저 컴퓨터로 모의치료를 진행한 후 환자에게 적용한다”며 “무엇보다 이 치료는 깐깐한 10가지 진단·치료원칙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교수가 국내 최초로 직접 개발한 이른바 ‘테이크 액션(TAKE ACTION)’이 바로 그것이다.

<바이오 급속교정의 10가지 진단·치료원칙 ‘TAKE ACTION’>

T(Tripod principle) : 삼각대 원리. 3축이 균형을 이루는 삼각대처럼 앞니와 양쪽 어금니가 균형을 이뤄야한다.

A(Airway) : 공기 흐름, 즉 호흡의 중요성을 평가. 코로 숨 쉬는 것이 불편한 환자들은 맞춤형 장치를 통해 호흡을 개선해준다.

K(Keep an eye on growth) : 아이 성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그에 따라 변화되는 치료계획을 보호자에게 중간중간 알린다.

E=MC²(Effect= mechanics X patient cooperation and parents cooperation) : 정확한 치료기법에 환자와 보호자의 협조가 더해지면 치료효과가 더욱 좋아진다.

A(Alveolar bone boundary) : 치료계획 시 치조골의 해부학적 한계를 반드시 고려한다.

C(Condylar therapeutic position) : 악관절 과두의 위치를 개선. 턱관절의 움직임을 파악해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야 환자가 씹는 데 불편함이 없음.

T(Target tooth/bone movement) : 이, 뼈 등 치료 타깃을 명확히 설정해 원하는 치아 뼈의 연조직을 움직인다.

I(Importance of Minimum appliance maximum effect) : 최소한의 교정장치로 최대효과를 얻는다.

O(Observe Tongue posture) : 혀의 위치를 중요하게 평가. 다양한 교정장치를 통해 혀의 위치를 바로잡고 혀를 적절히 운동시켜 근력을 키워주면 올바른 안면 성장에 도움이 된다.

N(No more Tooth borne maxillary expansion) : 골성 상악골 확장을 추구. 상악골(위턱 뼈)의 확장을 통해 교정치료 시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환자의 현재 삶에 주목하다”

이러한 10가지 진단·치료원칙에 기반한 바이오 급속교정은 검사과정도 철두철미하다.

“바이오 급속교정 치료는 환자의 실제 삶에 주목합니다. 즉 씹는 힘, 턱의 움직임, 근육의 활동성 등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기능들에 문제가 있는지를 보는 것이죠. 치아교정은 단순히 삐뚤어진 치아를 가지런히 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골격적인 부조화를 바로잡아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게 도움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그 목적이 있답니다.”

이에 경희대병원은 2016년 근전도, 씹는 힘, 관절의 움직임 등을 검사하는 ‘동적기능검사센터’를 본격 구축, 검사결과를 적극 반영해 모든 치료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성훈 교수는 “이러한 요소들을 일일이 검사하는 건 지금까지 교정치료 영역에선 볼 수 없었던 최초 시도”라며 “지난해 ‘바이오 급속교정클리닉’이 문을 열면서 더욱 체계적인 검사를 진행할 수 있게 돼 환자 삶의 질 향상에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바이오 급속교정의 진짜 가치 올바로 전할 것”

바이오 급속교정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중이다. 이미 미국, 중국, 브라질, 베트남 등 바이오 급속교정클리닉에서 교육받은 해외 치과의사들만 200여명에 이른다. 현재는 베트남 최고의 구강악 전문병원인 ‘베트남 호치민 국립 구강악병원’과 함께 베트남 치과의사 39명과 의료진 12명을 대상으로 공동 위탁교육을 시행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치과의사 5명도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바이오 급속교정은 10가지 원칙을 꼼꼼히 반영해 환자가 훨씬 편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치료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습니다. 이 점을 국내외 많은 의료진과 환자들이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이끄는 것도 저의 몫임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겁니다.”

바이오 급속교정클리닉의 문을 두드리는 환자들은 마지막 희망을 기대하고 왔다가 진짜 희망을 되찾아간다. 여러 곳을 전전하며 실패를 거듭하다 마침내 자신에게 딱 맞는 치료방법을 찾게 되는 것.

“제대로 웃지도, 씹지도 못했던 환자들이 바이오 급속교정클리닉에서 개발한 장치 덕분에 편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됐다고 활짝 웃어줬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죠. 교정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얼마나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는가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환자의 현재 순간, 즉 움직임 하나하나를 반영해 치료계획을 세우는 바이오 급속교정은 환자와 함께 희망을 찾아가는 치료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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