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부족해지면 어떤 일들이? 환절기 ‘구강건조증’ 주의보
‘침’ 부족해지면 어떤 일들이? 환절기 ‘구강건조증’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9.02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액(침)은 우리 몸이 원활하게 기능하도록 돕는 원동력으로 분비량이 줄면 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이 의심될 때 적극적으로 관리·치료해야하는 이유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타액(침)은 우리 몸이 원활하게 기능하도록 돕는 원동력으로 분비량이 줄면 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이 의심될 때 적극적으로 관리·치료해야하는 이유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저녁으로 제법 바람이 쌀쌀한 가을 환절기다. 이 시기에는 주변 환경이 건조해지고 습도가 낮아져 모든 신체 부위가 마르기 쉽다. 그중 입안이 마르고 텁텁하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해야한다. 구강건조증은 타액(침)분비가 줄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보통 고령층에서 흔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건조한 환절기에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어 관련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맛 느끼고 씹기도 어려워…충치·잇몸질환위험↑

일단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면 생각보다 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먼저 미각을 느끼기 어려워진다. 혀에는 미각을 느끼는 미뢰가 있는데 이는 충분한 습기가 있어야만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 즉 구강건조증으로 습기가 사라지면 그만큼 맛을 느끼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데도 문제가 발생한다. 저작과 연하작용은 입안에 침이 충분히 돌아야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 또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혀의 움직임이 방해받아 발음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고 심한 경우 혀 표면이 갈라져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완전틀니를 사용하는 경우 틀니가 입안에 붙어있을 수 있는 힘이 줄어 틀니가 잘 빠질 수 있다. 완전틀니는 부분틀니처럼 틀니를 유지하는 장치가 없어 타액에 의해 진공상태로 부착되기 때문이다.

구강건조증은 또 다른 구강질환을 부르기도 한다. 침 속에는 향균성분이 있어 치아 주변을 깨끗이 유지해주고 입안 세균을 억제한다. 따라서 구강건조증이 지속되면 충치, 잇몸질환이 발생하기 쉽고 입냄새도 잘 난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치과구강악안면외과 박관수 교수는 “치아를 상실하거나 잇몸질환이 있어 저작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타액분비가 감소해 구강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또 노년기에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으면서 약물 복용이 늘어나는데 이 중 타액분비를 감소시키는 약 성분이 있어 구강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하면 타는 느낌까지 ‘구강작열감증후군’

구강건조증이 심해지면 입안이 마르다 못해 타는 느낌이 드는데 이를 구강작열감증후군이라고 한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입안에 상처 등이 없는데도 입천장 안쪽과 혀, 입술이 아프거나 화끈거리는 질환이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통 구강건조증이 심해지면 구강작열감증후군이 악화된다고 알려져 입안 건조함이 심할 때 빨리 치료받아야한다.

■신 음식·껌 씹기 도움, 구강청결제는 적당히

구강건조증은 자극을 줘 타액분비를 촉진시키거나 인공타액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일단 타액분비는 신맛과 저작작용에 의해 촉진된다. 따라서 당분이 들어가지 않은 껌을 씹고 식사할 때 새콤한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단 너무 오래 껌을 씹으면 치아나 턱관절에 안 좋아 시간을 적절히 조절한다.

입안 건조함을 완화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단 심장·신장·간질환이 있는 경우 한꺼번에 물을 많이 마시면 위험하기 때문에 주치의와 상의 후 수분 섭취량을 조절해야한다. 치아·잇몸문제는 타액분비를 촉진하는 저작기능 회복을 위해 적극 치료해야한다. 타액선(침샘)에 병이 있어 타액이 잘 분비되지 않는 경우라면 타액선질환을 치료해야한다.

인공타액 사용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인공타액 한 모금을 입안에 5~10분 물고 있다 뱉으면 된다. 눈이 건조할 때 인공눈물을 넣는 것처럼 입안이 건조할 때마다 수시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박관수 교수는 “입안이 건조할 때마다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너무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구강건조증이 악화될 수 있어 사용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IP. 이런 증상 있다면 구강건조증 의심을!

√ 평소 입이 마르고 텁텁하다

√ 혀에 백태가 자주 생긴다

√ 입냄새가 잘 난다

√ 혓바닥이 따끔꺼리고 아프다

√ 음식을 삼키기 어려울 때가 있다

√ 갑자기 맛이 잘 안 느껴진다

√ 매운 음식을 먹으면 입안이 아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