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보다 무서운 ‘산후풍’, 철저히 관리해야 평생건강 지킨다
한파보다 무서운 ‘산후풍’, 철저히 관리해야 평생건강 지킨다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1.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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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산욕기에 제대로 된 산후조리를 하지 않으면 산후풍을 비롯해 이상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한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출산 후 산욕기에 제대로 된 산후조리를 하지 않으면 산후풍을 비롯해 이상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한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아이를 출산하면 힘든 임신과정이 모두 끝났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하지만 임신의 진정한 끝은 분만이 아닌 산후조리에 있다. 산모가 건강하게 회복해 육아에 전념하려면 체계적인 산후조리가 필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임신·출산·산후기에 합병된 산모질환을 겪은 환자는 5만9000명이었으며 연평균 5.1%씩 증가세를 보인다. 최근 고령산모가 늘면서 산모질환 발생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후풍 예방하려면 출산 직후부터 42일이 관건

출산을 하면 신체 전반의 뼈, 관절, 자궁, 골반 등의 상태가 약해져 부종, 변비, 통증 등 여러 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호르몬 변화, 과도한 체력소모, 출산 후 자궁에 남아있는 불순물 등으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몸이 상하기 십상이다.

임신 전 척추질환을 가졌거나, 평소 자세가 좋지 않거나, 체중이 심하게 불어나거나, 출산 후 모유수유 등 육아가 시작되면 시큰시큰한 손목·어깨결림·요통·골반통증·허리디스크 같은 통증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이처럼 출산 후 관절통, 시큰거림, 저림, 시림, 감각이상 등 증상이 동반되는 것을 산후풍이라고 한다. 출산 직후부터 약 42일까지인 산욕기에 제대로 된 산후조리를 받지 않으면 산후풍과 각종 이상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최우정 원장은 “산모는 출산과정에서 골반을 비롯한 전신 관절이 이완돼 산후풍이 발생하고 출산과정으로 기혈이 모두 허한 상태”라며 “이런 이유로 눈에 보이는 증상 외에도 눈, 귀, 치아, 피부, 위장, 장 모두 조심시키고 오장육부의 기혈도 허약해져 있다고 보기 때문에 산모는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체인 산모는 대충 조리해도 잘 회복하고 지나가기도 하지만 행여 10명 중 2명의 허약한 산모일 수 있으니 산후조리는 정성을 다해서 나쁠 것이 없다”며 “제대로 된 산후조리는 여성의 몸을 출산 전보다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최우정 원장은 “출산은 산모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질병에 취약한 상태가 될 수 있다”며 “산후보약은 체내 노폐물을 배출시고 기력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최우정 원장은 “출산은 산모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질병에 취약한 상태가 될 수 있다”며 “산후보약은 체내 노폐물을 배출시고 기력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후관리 여성의 삶의 질을 좌우

여성은 임신 후 만삭까지 10kg 이상 체중이 불어나고 분만 직후엔 5~7kg 정도만 빠진다. 출산 후에도 한동안 임신상태일 때처럼 배가 나오고 부기가 동반된다. 하루라도 빨리 임신 전 몸매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지만 산후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사례는 그리 흔치 않다. 늘어났던 자궁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고 임신 전 모양과 크기로 돌아가려면 적어도 3~4주는 걸리기 때문에 다이어트보다 기력회복에 집중해야한다.

최우정 원장은 “실제로 산후다이어트는 피곤해서 붓다가 살이 되는 경우가 많고 피곤하면 살이 잘 빠지지 않는 데다가 예쁘지 않게 빠진다”며 “이런 이유로 일반 다이어트와 다른 산후 다이어트의 핵심은 부종제거와 기력보강이라 할 수 있으며 모유수유에 지장 없도록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광동한방병원은 산모체질과 상태를 고려한 맞춤 산후보약을 처방하며 이는 산후풍 개선과 산후다이어트를 돕는다. 산후 한약은 산모의 연령, 몸 상태, 출산방식, 출산 시 출혈 정도, 체질, 부종과 비만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진료 후 조정을 거쳐 처방된다.

모아탕 등 산후한약은 자궁이 원래대로 축소되는 것을 돕고 어혈과 오로를 배출시켜 하복부통증을 개선하기 때문에 체력회복과 모유수유에 효과적이다.

최우정 원장은 “출산으로 많은 체력을 소모하면 몸 전체의 균형이 무너져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고 질병에 취약한 상태가 될 수 있어 한약을 통해 빠르게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한약은 산모의 영양을 보충하고 적당량의 모유가 나오도록 유도해 아이에게 한약의 좋은 성분이 전달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후보약은 체내에 축적된 불필요한 수분과 노폐물을 배출시켜 부종을 개선하고 체중을 감량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출산으로 골반 등이 틀어져 요통, 골반통을 호소하는 산모는 필요하면 산후보약 외에도 전문자격을 보유한 물리치료사로부터 도수치료와 체형교정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기혈순환을 개선하는 한약좌훈요법, 두한족열요법, 약찜요법 등 온열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

최우정 원장은 “산후관리는 여성의 평생건강을 좌우하는 요소”라며 “출산 후 몸이 저절로 100% 회복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산후풍 등을 장기간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가급적 빨리 산후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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