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 자주 헐면 단순 피로누적 아닐 수 있다”
“입안 자주 헐면 단순 피로누적 아닐 수 있다”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20.02.05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체트병은 구강궤양증상이 80%를 차지하고 결절성홍반변성, 구진농포성발진, 여드름, 피부궤양, 혈전성정맥염 등을 동반한다.

현대인들에게 입안이 헐어버리는 증상은 흔하다. 구강궤양은 감염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반영돼 발생하다 보니 대부분 피로나 스트레스가 쌓인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입안이 헐고 성기주위의 궤양, 피부병변, 눈염증(포도막염), 상처가 났을 때 잘 아물지 않는 증상이 동반되면 ‘베체트병’을 의심해봐야한다.

베체트병은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혈관염의 일종이다. 따라서 베체트병에 걸렸다면 혈관이 분포된 신체 어디서든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대장을 포함한 위장관에 염증과 궤양을 일으켜 설사 및 혈변이 나타날 수 있고 뇌동맥류를 동반하기도 한다. 또 눈에 생긴 염증을 일컫는 포도막염과 관절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베체트병은 국내 2만 명 이하의 유병률을 보이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서양보다 동양에서 많이 발생하며 원인은 확실치 않지만 유전 및 환경적 요인에 의한 면역계이상으로 추정된다. 

진단은 다양한 증상과 징후를 바탕으로 내려진다. 1년에 3회 이상 ▲구강궤양 ▲외음부궤양 ▲특징적인 피부병변 ▲포도막염 ▲초과민성 반응여부 등을 종합한다. 또 혈액검사로 염증의 활성정도 및 합병증 여부도 파악한다. 최종적으로 여러 증상을 일으킬 수 없는 감염성 질환이나 다른 특정질환이 없을 때 베체트병을 확진한다.

고대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재현 교수는 “베체트병은 증상이 자주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해 완치는 어렵지만 조절이 가능하고 치료도 가능하다”며 “단 베체트병이 눈이나 장, 뇌혈관 등에 침범했는데도 방치하면 실명, 장천공, 뇌출혈 등 심각한 합병증이 초래될 수 있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하고 과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더욱이 가족력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