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시들해질 나이 ‘음주’도 주의하세요”
“무릎 시들해질 나이 ‘음주’도 주의하세요”
  • 장인선 기자·강태우 인턴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4.29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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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결과 발표
알코올 의존도 높은 50대 이상 무릎관절염 유병률 1.5배↑
무릎관절염의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로 알려졌지만 잦은 음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각종 모임을 최소화한 대신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늘었다. 그런데 건강을 위해서는 밖에서든 안에서든 과음에 주의해야한다. 최근에는 과음이 무릎건강마저 해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자생한방병원 강아현 한의사
자생한방병원 강아현 한의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강아현 한의사 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제5기(2010~2012년) 대상자 3만1596명 중 설문에 응답한 50세 이상 7165명을 분석한 결과, 알코올 의존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무릎관절염 유병률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우선 음주습관의 척도로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검사(Alcohol Use Disorders Identification Test, AUDIT)를 사용했다. AUDIT은 점수에 따라 4구역으로 분류하는데 3~4구역(Zone III~IV)에 해당될 경우 각각 위험 음주단계와 알코올 남용이나 의존단계에 해당해 알코올 의존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1구역(Zone I)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저위험 음주, 2구역(Zone II)은 저위험 음주를 넘어선 상태를 말한다.

또 연구팀은 알코올 의존도가 전반적인 관절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X-ray를 통한 Kellgren-Lawrence grade(KL grade)를 사용해 엉덩이관절, 요추관절, 무릎관절을 모두 분석했다. KL grade란 X-ray 사진상 관절간격의 감소와 관절의 골극형성 및 연골 손실 등의 이상소견을 나타내는 지표로 1~4단계(KL grade 1~4)로 분류한다. 4단계로 갈수록 관절의 이상이 심한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분석결과 엉덩관절 및 요추관절과의 관련성은 찾기 힘들었지만 무릎관절염 유병률은 음주행태에 따라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무릎관절염 유병률에 대한 오즈비값(집단간 비교시 특정사건의 발생 가능성 차이가 유의미한지 그 정도를 검증하는 데 사용)이 AUDIT 점수가 3구역(Zone III)일 때 1.46, 4구역(Zone IV)일 때 1.54로 나타났다. 즉 알코올 의존도가 높을수록 무릎관절염 유병률이 약 1.5배 증가한 것이다. 

단 음주행태가 무릎관절염 통증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는 음주행태가 무릎통증 같은 증상보다는 X-ray상 나타나는 관절변형과 관련성을 갖는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현재까지 알코올이 통증을 촉발하는지 완화시키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고 최근 축적된 데이터에서도 무릎관절 변형이 통증의 중증도와 항상 비례하는 결과를 갖지 않는다고 보고돼 통증강도와 음주행태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아직 상관관계를 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아현 한의사는 “50대부터는 안 그래도 무릎관절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음주습관도 반드시 개선해야한다”며 “특히 이번 연구는 복합부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우리나라 국민의 대표성을 가진 통계를 사용했기 때문에 경각심을 환기할 만한 의미있는 연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 IF=2.567)’에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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