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예방접종 주간… 놓치지 말고 접종하세요
세계예방접종 주간… 놓치지 말고 접종하세요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4.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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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방접종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감염병으로 인해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WHO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방접종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감염병으로 인해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4월 마지막주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세계예방접종주간’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불안감으로 예방접종에 구멍이 생겼다.

실제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전체 예방접종등록 건수는 219만775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8만1935건보다 2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방접종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감염병으로 인해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WHO는 영유아와 취약층의 경우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지속적으로 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고했다.

우리나라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국가예방접종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예방접종주간을 맞이해 예방접종의 중요성과 그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자.

■백신, 사백신과 생백신으로 구분돼

우리가 맞는 예방백신은 생백신과 사백신으로 구분된다.

생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약독화해 독성을 제거한 백신이다. 하지만 생백신은 살아있는 병원균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접종하면 해당병원균에 감염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따라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예방접종을 연기하는 것이 좋다. 현재 생백신으로는 ▲대상포진 ▲수두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황열 ▲결핵 ▲경구용장티푸스 ▲비강투여용 인플루엔자백신이 있다.

반면 사백신은 바이러스·세균을 배양한 후 열이나 화학약품으로 병원균을 비활성화시킨 백신이다. 생백신과 달리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면역반응이 약해 여러 번 접종해야한다. ▲폐렴구균 ▲A형간염 ▲B형간염 ▲백일해 ▲파상풍 ▲기타 인플루엔자백신 등이 있다.

■백일해는 예방접종이 필요 없다?

현재 2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백일해는 ‘백일의 기침’이라는 뜻으로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전염되는 급성호흡기질환이다.

백일해는 1950~80년대 DTap 백신이 국내에 도입된 이후 발병률은 현저히 감소했다. 하지만 백일해는 2~3년 간격으로 유행이 반복되는 선진국형 유행 패턴을 보이며 2018년에는 980명이 백일해에 감염됐다.

백일해는 1세 미만의 영유아가 감염될 경우 ▲호흡곤란 ▲경련 ▲무호흡 등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 또 성인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백일해 발생위험률이 증가하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천식 등 만성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백일해에 걸릴 경우 증상이 훨씬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예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임신부는 예방접종을 지양해야한다?

임신부의 예방접종의 목표는 산모 및 태아에게 미칠 수 있는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데 있다. 따라서 태아로 면역력이 저하된 임산부는 예방접종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단 접종이 불가능한 백신도 있기 때문에 임신 중 필요한 접종 및 스케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임신부에게 권장하는 예방접종은 ▲백일해 ▲디프테리아 ▲파상풍 등 3가지 질환을 예방하는 Tdap과 인플루엔자 백신이 있다.

대한감염학회 지난해 개정안에 따르면 임신 27~36주에 Tdap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단 이전에 Tdap 백신 접종 경험이 없고 임신 중에도 접종하지 않은 여성의 경우는 분만 후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임신부 대상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은 지난해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됐다. 하지만 지난해 질병관리본부 조사결과 임신부의 인플루엔자 백신접종률은 31.3%로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기간 어린이 접종률 75%, 만 64세 이상 접종률 83%와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치다.

■건강한 성인은 예방접종이 필요 없다?

절대 아니다. 인구고령화로 평균수명이 늘면서 만성질환을 겪는 성인이 많아지면서 건강한 성인이라도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 백신접종률은 극히 미비한 수준이다. 2013년 기준 19세 이상 Tdap 백신접종률은 7.3%, 19~26세 여성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접종률 28.7%, 19세 이상 인플루엔자 백신접종률은 34.3%에 불과했다.

성인접종률이 저조한 이유는 인지도 부족에 있다. 많은 이가 영유아기 예방접종을 완료했다면 추가접종이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신 면역력은 시간이 지나면 감소하기 때문에 추가 예방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

■성인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은 무엇이 있을까?

대한감염학회에서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매년 1회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이유는 12월에서 다음 해 4월까지 매년 다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때문이다.

▲백일해 ▲디프테리아 ▲파상풍 등 3가지 질환을 예방하는 Tdap백신 역시 신경 써 접종해야한다. 18세 이상의 성인 중 소아기 DTP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기록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 1958년 이전 출생자의 경우 접종이 필요하다.

지난해 조개젓 파동으로 논란이 됐던 A형간염 역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이에 질병관리본부에서는 20~30대 성인 대상과 1970~1979년 출생자 중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A형간염 무료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병원 가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영유아는 물론 성인 예방접종률이 급감해 새로운 감염병이 우려되고 있다”며 “다행히 코로나19의 국내 감염이 잦아들고 있는 만큼 세계예방접종주간을 맞아 예방접종에 신경쓰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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