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로봇수술도 구멍 하나만 뚫는 ‘단일공’이 효과적”
“전립선암 로봇수술도 구멍 하나만 뚫는 ‘단일공’이 효과적”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5.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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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공 전용 로봇수술기기 ‘다빈치SP’ 수술결과 탁월
김광현 이대서울병원 교수, 수술결과 분석 논문 발표

전립선질환은 중장년 남성에게 매우 흔한 질병이다. 특히 과거만 해도 선진국병이라 불리던 전립선암은 식습관의 서구화, 음주, 흡연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암은 기본적으로 수술로 치료한다. 하지만 전립선은 골반 깊숙이 위치해 있어 접근 자체가 어려운 데다 전립선기능을 보존하면서 암세포를 제거해야해서 일반 수술보다 정밀한 수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로봇수술이 전립선암 치료에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특히 로봇으로 전립선암을 수술하면 좁은 공간에서 세밀한 수술이 가능할 뿐 아니라 요실금, 성기능장애 같은 합병증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졌다.

여기서 더 나아가 로봇수술 시 배꼽 주변에 구멍 하나만 뚫는 방식, 즉 단일공 로봇수술을 적용하면 더욱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기술적인 제한으로 전립선암보다는 양성질환 수술에만 시행되는 추세였는데 최근에는 로봇수술기기의 발전으로 단일공 전용 로봇수술기인 다빈치SP(Single Port)가 소개되면서 전립선암 수술에도 단일공 방식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다빈치SP는 로봇수술기기 개발업체인 미국 다빈치사가 최초로 개발한 단일공 수술 전용기기다. 기존 로봇수술기기가 시야가 좁고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던 것에 반해 로봇팔 카메라 끝부분이 마치 팔꿈치-손목-손가락처럼 3단계로 꺾여 기구사용이 훨씬 자유롭다. 하지만 다빈치SP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안전하게 수술하려면 관련 노하우와 임상경험이 풍부해야한다.

김광현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김광현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우리나라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김광현 교수가 다빈치SP를 이용한 전립선암수술을 성공한 바 있다.

더 나아가 최근 김광현 교수는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이화의료원에서 다빈치SP를 이용한 단일공 전립선암 로봇수술 환자의 수술결과를 분석 발표함으로써 전립선암에도 단일공 로봇수술이 효과적임을 증명했다.

김광현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단일공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먼저 시행한 미국에서 보고된 경우보다 고위험 전립선암이 더 많이 포함됐음에도 절제면 양성률은 절반 정도로 낮았고 림프절 절제술도 2배가량 넓은 범위로 시행됐다.

하지만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수혈이 필요한 환자는 없었으며 수술 후 중요한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3개월째 80% 이상에서 요자제기능을 완전 회복했고 60% 이상의 환자에서는 발기기능을 회복했다.

김광현 교수는 “단일공 전립선암 수술도 일반 수술과 수술법은 동일하나 기기의 기술적 제한으로 제한적으로 시행돼 왔다”며 “단일공 전용인 다빈치 SP가 도입되면서 수술 시스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숙련된 술기가 바탕이 된다면 앞으로 기존 수술의 상당 부분을 단일공 로봇수술로 대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화의료원은 2018년 12월 다빈치 SP를 국내에서 2번째로 도입했으며 문혜성 산부인과 교수, 김광현 비뇨의학과 교수 등을 중심으로 단일공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관련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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