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맨발의 계절? 당뇨환자라면 ‘발 보호’가 먼저!
여름은 맨발의 계절? 당뇨환자라면 ‘발 보호’가 먼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5.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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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대비 당뇨환자 건강관리수칙

코로나19가 아직 유행 중인 데다 여름까지 다가오면서 당뇨환자들의 걱정이 커졌다. 당뇨환자는 약물요법, 식이요법, 운동요법 이 3가지를 고루 실천해야하는데 날이 더워지면 이마저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을 대비해 미리 알아두면 좋은 당뇨환자의 건강관리수칙을 정리했다.

여름은 혈당조절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미리 주의사항을 유념해두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일은 소량씩, 음료수 대신 물

날이 더워지면 수박, 참외 등 시원한 과일과 음료수를 찾게 된다. 하지만 당뇨환자는 혈당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어 칼로리에 따라 하루 1~2번 정도로 나눠 섭취해야한다.

예컨대 ▲수박은 1회 섭취 기준 150g 으로 중간 크기 1조각을 ▲포도는 작은 것으로 19알 정도 ▲참외는 중간 크기로 반 개 ▲복숭아는 150g으로 작은 것 1개 ▲자두는 150g으로 작은 것 2개 ▲바나나는 50g으로 반 개 정도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장이선 교수는 “갈아서 먹으면 혈당이 더 빨리 오르기 때문에 생과일 그대로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음료수는 당분햠랑이 높기 때문에 피해야한다. 무가당음료와 스포츠 이온음료라고 해도 당 성분이 들어있어 영양성분표에서 당류 및 탄수화물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물로 수분보충을 하는 것이다.

당뇨환자는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다. 단 운동 전 혈당을 체크해 몸 상태를 확인하고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산소운동+근력운동, 운동 전 혈당체크

꾸준한 운동은 당뇨환자의 혈당 조절과 심혈관질환위험 및 합병증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 특히 유산소운동과 함께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더 좋은 혈당조절을 기대할 수 있다.

유산소운동으로는 걷기, 자전거타기, 조깅, 수영 등을 추천한다. 근력운동은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이 요즘은 코로나19로 활동량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강도를 낮춰서 시작한 다음 단계별로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쉽게 시작해볼 수 있는 근력운동은 스쿼트(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는 동작)다. 스쿼트는 허벅지, 엉덩이, 종아리 등 하체근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다. 스쿼트 초보자라면 앉았다 섰다를 반복하는 동작을 1세트로 해서 8~12회 정도로 시작한다.

평소 무릎이 안 좋은 사람은 등척성 운동을 권장한다. 등척성 운동은 ▲앉은 자세에서 양 무릎 사이에 베개나 쿠션을 낀 상태에서 떨어지지 않게 꾹 누르는 동작과 ▲한쪽 다리를 반대쪽 다리에 포갠 뒤 발을 땅에서 떼어 힘을 주어 버티는 동작이 대표적으로 관절에 훨씬 부담이 덜 하다.

운동종류가 무엇이든 당뇨환자가 잊지 말아야할 것이 운동 전 혈당 체크다. 운동 전 혈당이 300mg/dL 이상이면 운동을 미루고 100mg/dL 이하면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어 간식을 먹은 후 운동한다. 대한당뇨병학회가 권장하는 적당한 운동시간은 식후 30분 후에 시작해 30분~1시간 정도다.

당뇨병성 족부질환은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이다. 당뇨환자는 여름이라도 양말을 꼭 신어 발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덥더라도 양말은 꼭, 발 항상 관찰하기

운동은 물론, 평소 야외활동 시에는 발 건강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당뇨환자는 신경감각손상으로 발의 감각이 둔해진 상태라 상처에 빨리 대처하지 못하면서 세균감염위험이 높기 때문. 심하면 피부에 궤양이 발생하거나 괴사돼 발을 절단해야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 실제로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발 절단 발생률이 10.1배, 발 궤양 발생률이 7.8배로 높다고 알려졌다.

장이선 교수는 “특히 여름에는 샌들이나 슬리퍼 등 뚫린 신발을 신게 되면서 상처를 입기 쉽고 이로 인해 당뇨병성 족부질환 발생위험도 증가한다”며 “덥더라도 맨발로 다니지 말고 양말을 신고 신발 굽은 낮으면서도 바닥이 두꺼워 충격 흡수에 좋은 편한 신발을 신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도 모르게 발에 물집이나 상처가 나지 않았는지 항상 발을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감염 취약, 혈당관리 더 철저하게

코로나19 유행으로 병원 가기를 꺼리면서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당뇨환자는 일반 사람보다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혈당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한다.

인슐린을 투여하는 환자는 보관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이선 교수는 “인슐린은 개봉해서 사용하기 시작하면 실온에서 대략 1달 정도 보관이 가능하지만 30도 이상의 고온에서는 변질 우려가 있어 여름에는 냉장보관하고 주사하기 전 미리 실온에 내었다가 주사해야한다”며 “혹 장기간 여행을 가거나 출장을 가야하는 경우 더위에 노출되지 않게 보냉병이나 인슐린 냉각지갑에 넣어 휴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IP. 대한당뇨병학회가 권고하는 코로나19 대비 당뇨환자 건강수칙

1. 당뇨병 약제 복용 및 인슐린 투여 등을 평소보다 더 철저히 한다.

2. 아침기상 후 1회, 식후 2시간 후 1회 등 하루에 적어도 2회 이상의 자가 혈당 측정을 한다. 계속 혈당이 평소보다 높게 나오면 전화로 상담하거나 병원을 방문한다.

3. 식사는 단순 당을 제한하되 하루 세 끼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한다(신선한 채소와 적당량의 단백질 섭취 권고).

4. 면역력 유지를 위해 매일 적어도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운동과 주 2회 이상 근육운동을 실시한다.

5. 기침, 가래, 발열 등의 증상이 있거나 혈당이 갑자기 올라가면 즉시 주치의와 상의한다. 단 요즘은 의료기관 이용을 조심해야하는 시기인 만큼 한시적으로 허용된 전화상담을 통해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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