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그에 따른 관련 질환에 걸리는 반려동물이 많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반려동물의 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반려동물이 늘고 있다. 반려동물에게 잘 발생하는 암은 ▲유선종양 ▲피부암 ▲림프종으로 ‘반려동물 3대 암’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반려동물 3대 암 중 하나인 림프종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림프종은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림프계에서 발생하는 종양이다. 림프계는 림프관, 림프샘, 비장 등 다양한 림프 기관들로 구성된 일종의 순환계로 이곳을 순환하는 세포인 림프구에서 림프종이 발생한다.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을 때 림프종이 발생하는 것이다.
림프계는 전신으로 연결돼 있어 몸 구석구석 다양한 곳에서 림프종이 발견될 수 있다. 림프종은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에게 발병할 수 있고 림프종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모두 다른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만약 반려동물의 몸에서 혹이나 멍울을 만져진다면 림프종을 의심해볼 수 있으니 동물병원에 빠르게 내원해 자세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강아지와 고양이가 걸릴 수 있는 림프종의 종류는 크게 네 가지로 ▲다중심형 림프종 ▲소화기형 림프종 ▲종격 림프종 ▲림프절외 림프종으로 나눌 수 있다. 강아지는 몸의 여러 장기에서 전반적으로 림프절에 문제가 생기는 다중심형 림프종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고양이는 소화기관의 림프 조직에 발생하고 복강 내 림프절에 문제가 생기는 소화기형 림프종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림프종은 발병하면 점점 몸속으로 퍼지고 진행속도가 빠른 암이다. 림프종은 림프종의 진행에 따라 1기에서 5기까지 총 5개의 단계로 나눌 수 있다. ▲1기는 골수를 제외한 단일한 림프절이나 림프조직에서 발병 ▲2기는 국소부위의 여러 림프절에서 발생 ▲3기는 전신의 림프절에서 발생 ▲4기는 간이나 비장으로 전이 ▲5기는 혈액, 골수, 기타 다른 기관으로의 전이다.
림프종의 종류와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와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림프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암치료가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 종양 조직을 떼어내는 외과적인 수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항암치료 시에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확한 진단 및 세부적인 신체검사를 통해 가장 적합한 항암제를 선택해야한다.
암은 빠르게 발견해 조기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반려동물의 몸을 만져 혹이나 멍울이 만져지는지 자주 살펴보고 특히 노령의 반려동물이라면 반드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