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이 최선? “아이 예방접종만큼은 놓치지 말아야”
집콕이 최선? “아이 예방접종만큼은 놓치지 말아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7.0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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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상혁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감염병 대책위원장(창원 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주임과장)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병원 방문까지 꺼리는 분위기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극도의 불안감으로 아이의 예방접종조차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예방백신은 엄연히 종류별로 접종횟수와 간격이 정해져 있어 해당 백신의 접종일정을 따라 접종해야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유아 예방접종 지연 등에 관해 마상혁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감염병 대책위원장(창원 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주임과장)과 자세한 얘기를 나눴다.

마상혁 위원장은 “예방백신 접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특히 돌 전 아이들은 챙겨야 할 예방접종이 많기 때문에 부모가 경각심을 갖고 접종일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상혁 위원장은 “예방백신 접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특히 돌 전 아이들은 챙겨야 할 예방접종이 많기 때문에 부모가 경각심을 갖고 접종일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코로나19 이후 소아청소년과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부모들이 불안감으로 병원 방문을 꺼리다 보니 영유아 예방백신 접종률이 많이 떨어졌다. 외출이 줄고 어린이집, 유치원도 안 가면서 감기 등 호흡기질환 환자도 예년 대비 80% 가까이 줄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유행 감시사업을 시작한 이래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가장 빨리 해제됐다. 마스크 착용, 외출 자제, 개인위생수칙 준수만으로도 호흡기바이러스 전파를 줄일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됐지만 예방백신 접종률은 떨어졌다는 점에서 다른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 환기가 필요한 때다. 

- 여름철 전파위험이 높은 감염병은 서둘러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할 텐데.

여름철 유행하는 감염병은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A형간염, 일본뇌염 등이 대표적이다. 단 예방백신마다 접종일정이 달라서 먼저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nip.cdc.go.kr)를 통해 전체적인 표준예방접종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아래 표 참고).

- 로타바이러스는 아이들이 잘 걸리는데도 선택접종이라 간과하는 부모들이 많다.  

로타바이러스는 전 세계 모든 영유아가 한 번쯤은 감염된다고 보고될 만큼 아이들이 잘 걸리는 감염병이다. 유일한 예방책은 백신접종이기 때문에 접종일정을 확인해 제때 접종해야한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 따르면 로타바이러스백신은 생후 6~32주 이내 접종을 완료해야한다. 현재 국내 허가된 로타바이러스 백신에는 ▲총 세 번 접종(2, 4, 6개월)이 필요한 5가백신과 ▲두 번 접종(생후 2, 4개월)이 필요한 1가백신이 있다.

- 실제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 효과는 어떠한가.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생후 6~23주 아기들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 안전성을 확인했다. 국내에서는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접종이 시행됐는데 실제로 접종 후 심한 탈수가 있는 로타바이러스환자가 급격히 줄었다. 선택접종이라 당장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혹여 아이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할 경우 감당해야 할 고통과 경제적 손실, 심리적 손상 등을 고려하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10가지 이상의 로타바이러스 유형이 유행했기 때문에 다양한 유형의 로타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예방백신으로 폭넓게 예방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 접속 후 <예방접종관리> 메뉴에서 아이의 출생일을 등록하면 아래와 같이 앞으로의 예방접종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출생일을 2020년 1월 30일로 가정한 후 살펴본 예방접종일정).

- 사실 코로나 때문이 아니어도 아이 예방접종을 챙기는 건 부모에게 늘 숙제다.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를 적극 활용하자. 이곳에서는 예방백신에 관한 자세한 정보(접종횟수, 접종간격, 적응증 등)뿐 아니라 생년월일 등 자녀의 정보를 한 번 등록해놓으면 기존의 예방백신 접종이력과 앞으로 남은 접종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국가가 지원하는 필수예방접종 백신(17종)은 정보 수신에 동의하면 휴대폰으로 접종일정을 안내받을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선택접종이기 때문에 부모가 접종일정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

특히 감염병 중 백일해는 비말로 쉽게 전파돼 부모와 아이 모두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DTaP백신을 생후 2, 4, 6개월에 총 3회 접종하고 생후 15~18개월, 만 4~6세에 각각 1회 접종해 총 5회에 걸쳐 접종한다. 이후 만 11~12세에는 Td백신을 접종한다.

부모 역시 접종력이 없다면 Tdap 1회 접종 후 Td를 2회 접종해야한다. 어릴 때 접종한 적이 있다면 마지막 접종으로부터 10년 이상 경과한 경우 처음 1회 Tdap을 접종하고 이후 10년마다 Td 1회 접종을 권장한다.

이밖에 백신 제조사 홈페이지에서도 예방접종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 백신 제조사 로타텍은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의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접종일 계산기를 제공하고 있다(사진=한국MSD로타텍 홈페이지).

- 부모들이 아이와 안심하고 제때 병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당부의 말씀 부탁드린다.

병원은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줄 의료진들이 있는 곳이다. 막연한 불안감으로 방문을 피할 것이 아니라 작은 문제라도 전문가에게 물어보고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특히 백신접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백신의 이상반응이 많다는 항간의 얘기들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이기 때문에 깔끔하게 무시하는 것이 좋다. 백신이 있는 감염병은 제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해당 감염병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예방책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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