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부부들의 희망…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 임신법’ 출산 100건 달성
난임부부들의 희망…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 임신법’ 출산 100건 달성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8.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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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국내 최초 ‘나프로(Napro)임신법’을 도입, 난임부부들에게 희망을 전해온 여의도성모병원이 2017년 3월 첫 출산에 이어 8월 21일부로 출산 100건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나프로임신법은 자연적인 임신(Natural Procreation)의 합성어로 그야말로 인위적이지 않은 방법을 통해 가임력을 극대화, 자연임신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질분비물 관찰기록법인 ‘크라이튼 모델시스템(CREIGHTON MODEL System)’을 기반으로 생리와 임신주기를 체계적인 방법으로 관찰하고 비정상적인 소견이 발견되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 가임력을 향상시킨다.

여성은 스스로 질 분비물을 관찰해 가임력과 관련된 이상을 찾아내 교정하며 남성은 생식 관련 질환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가임력을 높여 결과적으로 부부의 자연임신을 유도한다.

여의도성모병원에 따르면 출산 100번째 주인공은 신종환(35), 김혜선(35)씨 부부. 올해 결혼 3년차인 김씨는 두 차례 습관성 유산을 겪은 후 산부인과 이영 교수(나프로임신센터장)의 권유로 2019년 7월부터 나프로 임신을 시도, 그해 12월 임신에 성공했다.

이후 지속적인 나프로 차트 관리를 통해 김 씨에게 황체기 결함이 있음을 발견한 의료진은 김씨에게 임신 직후부터 호르몬요법을 시행, 유산방지 치료 및 임신유지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이후 지난 8월 21일 자연분만으로 3.59kg의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

김씨의 산전관리와 출산을 담당했던 산부인과 길기철 교수는 “짧은 자궁경부와 조기진통으로 인해 순탄하지 않은 임신과정을 겪으면서도 잘 견뎌 준 산모와 아기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조미진 간호사는(나프로임신센터 프렉티셔너) “김씨는 나프로임신법 기본교육 후 나프로 차트를 통해 본인의 가임기를 잘 이용하여 임신에 성공한 케이스”라며 “나프로임신법은 생리시작일 기준이 아닌 수정추정일 산출을 통해 정확한 임신주수 확인이 가능하므로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경우에도 임신사실과 태아 발달현황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프로임신법 출산 100번째 주인공 신종환, 김혜선씨 부부(앞줄 좌측)가 8월 27일 퇴원 전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 길기철 교수(앞줄 우측) 및 의료진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프로임신법 출산 100번째 주인공 신종환, 김혜선씨 부부(앞줄 좌측)가 8월 27일 퇴원 전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나프로임신센터 길기철 교수(앞줄 우측) 및 의료진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의학적 치료 외 심리치료 병행…임신성공률↑

여의도성모병원은 2016년 나프로임신법을 도입 후 이듬해 나프로임신센터를 본격 개소했다. 현재 나프로임신센터에서는 질 분비물관찰과 난임검사 등을 통해 난임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의학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또 난임부부들의 심리적 문제 해결이 임신 성공에 이어 출산까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의학적 치료 외 심리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나프로 심리상담은 나프로임신법 기본교육 5회차부터 시행되며 전문 심리상담사의 판단에 따라 추가로 할 수 있다. 실제로 센터개소 이후 현재까지 370쌍의 부부가 전문심리상담을 받았다.

조미진 간호사는 “나프로임신법은 단순히 임신 하는 것을 넘어서 초기유산 방지, 임신의 유지 및 건강한 출산까지 아우르는 가임력 관리시스템”이라면서 “난임의 근본적 원인 확인과 치료, 가임력에 대한 부부간의 대화를 통해 함께 난임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의도성모병원이 분석한 결과 나프로임신으로 현재까지(2016년 1월부터 누적) 진행 중인 538쌍에서 158건이 임신(중복임신 13건 포함)에 성공했다. 임신 성공률은 27%로 체외수정 성공률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치다.

나프로임신법을 이용한 출산 성공 100건을 분석한 결과 최고령 임신은 만 46세, 시험관 등 인공시술 경험이 있는 경우가 44%, 시험관 경험은 최고 8회였다.

산부인과 이영 교수(나프로임신센터장)는 “이번 출산 100건 성공으로 나프로임신법이 기존 인공 난임 치료법과는 다른 자연 임신법으로서의 정당성과 효율성이 있음이 입증됐다”면서 “향후 나프로임신법의 신의료기술 지정 및 대중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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