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노동, 콩팥건강 위협한다
장시간 노동, 콩팥건강 위협한다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1.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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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강모열 교수팀, 노동시간-신장기능 연관성 분석
근로시간 길면 신사구체여과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만성신장질환의 발생으로 산업재해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교신저자)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동욱 연구강사(제1저자) 연구팀이 장시간 노동이 신장기능에 해로운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07~2017년)를 활용해 임금노동자 2만851명을 대상으로 주평균 근로시간과 신사구체여과율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신사구체여과율은 신장이 일정시간 동안 물, 노폐물 등 특정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혈장량을 뜻하며 신장기능을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다.

분석결과 52시간 이상 장시간노동을 하는 임금노동자는 주 평균 1시간 추가 근로할 때마다 신사구체여과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구체여과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곧 신장기능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만성신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신장질환은 일반적으로 ▲배뇨이상(빈뇨, 잔뇨, 급박뇨, 배뇨통) ▲소변량 이상(다뇨, 야뇨, 요량 이상) ▲거퓸뇨 ▲요통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정상기능을 회복하기 어려워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장시간 노동과 만성신장질환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는 지금까지 전무했다”며 “최근 업무상 과로 등으로 인해 만성신장질환의 발생 및 악화를 주장하는 산업재해 보상 신청이 증가하고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 적절한 보상과 예방적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강모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장시간 노동이 만성신장질환의 잠재적 위험인자임을 인지해 노동자의 질병 예방 및 보상을 위한 근거 마련에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Occupational & Environmental Medicine’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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