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눈 밑에 나타난 피부병의 원인은 ‘치근단농양’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눈 밑에 나타난 피부병의 원인은 ‘치근단농양’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1.0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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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 눈 주변 피부가 부어오르고 발적, 염증, 고름이 발생했다면 피부·안구질환 등 다양한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강아지의 눈 아래쪽에 이런 증상이 보인다면 ‘치근단농양’이라는 치과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보호자가 단순 피부병으로 오해하기 쉬운 치근단농양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치근단은 치아뿌리의 끝부분을 의미하며 이 부위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치근단농양이라 부른다. 특히 강아지 위쪽 턱의 제4전구치는 뿌리가 안구와 가까운 곳에 있어 문제가 생기면 눈 아래쪽과 그 주변 피부에 문제가 나타난다. 상태가 심하면 눈에서 농이 흘러나오기도 하며 눈 아래쪽에 부어오른 부분에서 농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치근단농양은 심한 치석으로 유발된 치은염, 치주염이 악화하면서 발생한다. 혹은 치아파절, 치근골절 등 치아가 부러져 노출된 치수강을 통해 들어간 균이 유발하기도 한다. 최악의 상황에는 균이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나가 패혈증이 오기도 해 상당히 위험한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치근단농양은 심각한 통증을 동반한다. 따라서 반려견에게 치근단농양이 발생하면 반려견은 통증을 피하기 위한 다양한 행동을 보인다. 예를 들어 강아지가 아픈 치아로 음식을 먹지 않기 위해 ▲음식물을 잘 씹지 않음 ▲평소보다 먹는 양이 확연히 줄어듦 ▲음식물 먹기를 거부 등의 행동을 한다.

치근단농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현재 치아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엑스레이촬영으로 잇몸 안쪽의 치아뿌리와 치조골의 상태를 확인한다. 치근단농양이 확인되면 일반적으로 해당 치아를 제거하는 발치치료를 진행한다.

치근단농양은 보호자가 단순 피부병으로 착각해 동물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피부병으로 착각할 정도라면 치근단농양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정기적인 구강검진으로 반려견의 치아상태를 자주 확인하면 문제를 미리 발견해 조기치료를 할 수 있다. 또한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미리 제거하고 평소에도 반려견에게 꾸준히 양치질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반려견의 치아관리를 소홀히 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반려견의 치아를 세심하게 관리하면서 자세히 들여다보고 혹시 치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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