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침묵의 암살자 ‘비장종양’을 발견하는 방법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침묵의 암살자 ‘비장종양’을 발견하는 방법은?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2.08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더 오랜 시간을 보호자와 함께 지낼 수 있게 됐지만 그만큼 노령성 질환에 걸리는 반려동물도 늘어났다. 특히 종양 같은 노령성질환은 반려동물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주요 질환으로 이번 칼럼에서는 복강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비장종양’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비장은 몸에 들어오려는 세균이나 외부 물질을 방어하는 면역 기능을 하고 혈액 속 혈구 세포인 적혈구와 림프구를 만들어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 내보낸다. 또 몸에 상처가 나면 저장한 단핵세포를 내보내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돕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비장에 종양이 생기면 ▲식욕부진 ▲무기력 ▲침울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는 노령 반려동물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과 비슷해 질환을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우연한 계기로 다른 질환을 검사받다가 초기에 비장종양을 발견하면 다행이지만 비장종양이 진행돼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심할 경우 비장이 파열되고 나서 비장종양이 발견되기도 한다.

사실 비장종양을 발견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복부초음파검사만 받아도 쉽게 비장에 종괴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비장종양을 발견하기 위한 기본 발판이 되니 반드시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보기를 바란다.

종괴가 발견되면 종양 상태, 전이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해 CT검사를 진행한다. 종양으로 판단되면 비장 제거 수술을 통해 비장을 적출한 뒤 조직검사가 이루어진다. 조직검사는 종양이 양성인지 악성인지 알아보는 검사로 비장종양은 악성(암)일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 조직검사 결과 비장종양이 악성으로 나오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항암치료를 시작해야한다.

비장종양 같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제일 좋은 방법은 건강검진이다. 특히 노령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보호자라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반려동물에게 건강한 노년기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