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탈모환자 과반수, 병원 아닌 다른 길 택했다
2040 탈모환자 과반수, 병원 아닌 다른 길 택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2.15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모발학회, 탈모질환 인식 및 관리현황 설문조사
80% 이상 ‘탈모, 치료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하고도
병원 방문비율은 26.9%, 60% 이상은 샴푸 등 선택
대한모발학회 설문조사결과 2040 젊은 탈모환자 80% 이상이 탈모가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을 알고 있었지만 정작 병원을 방문한 비율은 30%에도 못 미쳤다.  

탈모에 대한 젊은층의 인식은 한층 높아졌지만 정작 올바른 치료로까진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모발학회가 최근 오픈서베이를 통해 탈모증상을 경험한 2040 남녀 3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9%가 탈모를 의학적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병원 방문을 선택한 비율은 26.9%에 그쳤다. 오히려 이들은 탈모 극복을 위해 샴푸 및 앰플 사용을 가장 많이 시도했으며(66.4%) 영양제복용(40.7%), 두피 마사지(37.9%), 식품 섭취(36.1%) 등이 뒤를 이었다.

탈모는 유형이 다양한 데다 방치하면 점점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계획을 세워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형 다양하고 진행성질환…초기 전문가진단 중요 

탈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증상이 심해지는 진행성질환이다. 유형도 다양해서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알맞은 의학적치료를 시작해야한다. 그중 가장 흔한 유형은 남성형탈모. 남성형탈모에는 탈모유전인자와 남성호르몬이 영향을 미친다. 탈모유전자를 가진 남성의 특정 두피에서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테스토스테론으로 변환되면서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발을 서서히 가늘고 짧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탈모를 일으키는 유전자는 우성유전이기 때문에 한 쌍의 유전자 중 한 개만 갖고 있어도 발현될 수 있다. 즉 부모에게서 탈모가 없다고 해서 아예 탈모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늘 경각심을 갖고 만일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이거나 ▲앞머리 또는 정수리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색이 옅어지고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지고 가늘어지는데 가슴털과 수염은 굵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남성형탈모를 의심하고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히 진단받아야한다.

이밖에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식생활 등도 탈모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요인들의 영향으로 젊은층 탈모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 23만명 중 절반에 가까운 비율(44%)이 2030대였다.

대다수가 탈모 증상을 완화한다고 광고되는 제품들을 사용해본 적이 있지만 정작 사용 후 만족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샴푸 등으론 탈모 개선효과 못 봐

문제는 이번 설문조사결과처럼 샴푸나 영양제 같은 간편한 방법으로 어떻게든 혼자 탈모를 해결해보려는 젊은층이 많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제품의 경우 쉽고 간편하긴 해도 탈모 진행지연이나 발모 같은 개선효과는 의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고 강조한다. 실제로도 이번 설문조사결과에서 많은 응답자가 탈모 개선을 위해 관련 제품 사용을 시도(86.9%, 313명)명)했지만 정작 사용 후 만족도는 24.9%에 그쳤다.

탈모는 약물치료, 모발이식수술 등 의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정석이다. 또 개인마다 해당하는 탈모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탈모가 의심되면 전문가에게 정확한 유형을 진단받고 그에 맞는 치료계획을 세워 관리해야한다.

가장 기본적으로 바르거나 먹는 방식의 약물치료부터 시작하며 이것으로 개선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이미 증상이 많이 진행됐다면 양 옆과 뒷머리의 모발을 탈모부위에 심는 모발이식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식한 모발은 영구적인 뒷머리의 성질을 그대로 유지해 정상모발처럼 자라는데 자연스러워지려면 1년 정도의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또 탈모는 진행성질환으로 이식부위 외 모발은 탈모증상이 계속된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약물치료는 꼭 병행해야한다.

대한모발학회 최광성 회장은 “젊은 탈모환자들이 늘면서 탈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지만 아직도 잘못된 정보에 현혹돼 비의학적 치료를 시도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나이가 어릴수록 탈모 개선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탈모 증상이 보인다면 하루빨리 병원을 찾아 제대로 된 진단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도 대한모발학회는 환자들의 올바른 질환 인식 형성 및 치료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