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부질환자는 NO
요즘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공원이나 산처럼 개방된 곳을 많이 찾는다. 이때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맨발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항간의 얘기는 사실일까.
■장기기능개선 등 이점·효과 많아
맨발 걷기는 발의 혈자리를 자극하는 행위로 건강에 일부 도움이 된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몸의 각 장기와 연결된 경혈점이 발바닥에 모여 있어 적당히 자극하면 장기 주변의 혈류량이 증가하고 부족한 장기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침구과 김정현 교수는 “발바닥에서 가장 움푹 들어간 용천혈을 자극하면 두통·불안·초조함을, 발뒤꿈치의 움푹 팬 곤륜혈을 자극하면 허리통증이 완화되는 등 발의 주요혈자리를 자극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걷기는 뼈와 근육, 신경, 뇌, 귀 안의 평형감각이 서로 원활하게 협력할 때 이뤄지기 때문에 단순지압 시 활성화되지 않는 몸의 다른 기능들을 깨울 수 있다”며 “특히 맨발 걷기는 발의 지압효과와 걷기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어 집에서 단순히 지압판을 밟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령자·족부질환자, 시도해선 안 돼
하지만 주의해야할 점도 있다. 맨발 걷기는 부상예방을 위해 관리가 잘 된 공원에서 하는 것이 좋다. 또 발이 잘 붓는 오후에 운동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발을 씻은 후 마사지하면서 피로를 풀어준다.
한편 ▲고령자 ▲고령이면서 발가락이 변형된 경우 ▲뒤꿈치 통증이 있는 경우 ▲편평족(평발)·요족(발바닥의 움푹 팬 족궁이 높아진 것)인 경우 ▲당뇨족환자 ▲지간신경종환자의 경우 맨발 걷기는 절대 안 된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형외과 안지용 교수는 “사람마다 발 모양이 다양해 섣불리 맨발로 걷는 것은 위험하다”며 “특히 고령층은 발바닥 지방층이 얇아진 상태여서 자극을 가하면 족저신경이 눌리면서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