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별 특성 따른 폐기능검사 예측지 제시해 조기 선별
빠른 폐기능검사 시행해 COPD 조기발견·치료 도움
만성폐쇄성폐질환(이하 COPD)은 다른 호흡기질환보다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망원인 3위에 해당할 만큼 중요도가 높은 만성질환이다. 흡연과 미세먼지 등 유애한 입자나 가스가 호흡기에 영향을 미쳐 폐조직이 파괴되는 질환으로 특히 폐암의 주요 발병인자로 알려져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COPD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폐 기능이 50% 정도 저하돼야 증상이 나타난다. 때문에 COPD환자의 90% 정도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상태서 중증단계로 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OPD의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발병위험이 높은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부터 빠른 폐기능검사를 시행해야하지만 폐기능검사 수행률은 높지 않은 실정이다.
이 가운데 국내 의료진이 COPD 동반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예측모델을 개발, COPD 조기진단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호흡기내과 이상철 교수와 연구소 안찬식 교수 연구팀이 환자의 개인별 특성에 따라 폐기능검사의 예측지를 제시함으로써 COPD 동반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예측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폐기능검사를 수행한 환자 4241명의 정보를 이용해 머신러닝 기반의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고령, 남성, 현재 또는 과거의 흡연력, 호흡곤란, 과체중이 폐기능상의 폐쇄성 변화(FEV1/FVC < 0.7)와 관련이 있음을 검증했으며 변수별 관련성을 바탕으로 노모그램화해 예측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예측모델의 민감도, 특이도, 균형정확도는 각각 82.3%, 68.6%, 75.5%로 확인됐다.
이상철 교수는 “개인별 특성에 따른 폐기능검사의 이상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예측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폐쇄성폐질환 동반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조기에 선별해 빠른 폐기능검사 수행을 안내할 수 있게 됐다”며 “폐기능검사 수행이 어려운 기관에서 진단을 위해 타 의료기관 의뢰를 고려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한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COPD 진단 알고리즘을 보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공통데이터모델(Common data model, CDM)을 이용한 다기관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