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건강관리]전상국 작가 "내 건강 주치의는 금병산 맑은 공기"
[명사의 건강관리]전상국 작가 "내 건강 주치의는 금병산 맑은 공기"
  • 김치중 기자
  • 승인 2013.10.16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사의 건강관리’ 이번호 주인공은 극작가 신봉승 씨가 추천해주신 소설가 전상국 씨입니다. 김유정문학촌 촌장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 작가는 “자연과 호흡하며 살면서 건강은 물론 인생의 가치를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다음호 주인공은 소설가 김용철 씨입니다. 김 작가는 ‘겨울편지’ ‘누나의 시’ ‘물 마시는 도시’ 등의 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고발, 동국문학상과 한국소설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이번호 주인공인 전상국 작가를 만나기 위해 경춘선에 몸을 실었다. 우리나라 철도역사 최초로 인명(人名)을 역명으로 삼은 ‘김유정’역. 역에서 나와 김유정문학촌까지 가는 길. 우체국, 도로명, 상가 모두 ‘김유정’이다. 불과 29세에 경기도 광주 단칸셋방에서 폐결핵으로 사망한 소설가 김유정은 오히려 죽어 호사를 누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저보고 김유정에 미친 사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를 기리는 일이 소설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을 살리는 일이라 믿기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전 작가는 예상대로 김유정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탁월한 언어감각과 해학을 통해 소외당한 밑바닥인생을 그려낸 김유정의 소설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그를 알리는 일이 즐겁지 않았으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부터 김유정문학촌 촌장을 맡고 있다.

 
 
 
즐겁게 일을 해야 건강은 물론 삶의 행복도 추구할 수 있다고 강조한 그는 “만약 계속 서울에서 살았다면 지금처럼 건강하게 살지 못했을 것”이라며 “40대부터 서울에서 탈출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뤄 만족한다”고 말했다. 전 작가는 1985년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 지금까지 춘천에서 살고 있다.“춘천에 살면서 농사도 짓고 산을 오르며 자연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알게 됐죠.자연은 저를 깨우고 가르친 스승입니다. 자연과 함께 살지 않았다면 건강도 인생도 다 놓쳤을 겁니다.”

최근 전 작가는 서울탈출프로젝트의 완성판인 ‘전원생활’의 꿈을 이뤘다. 그는 김유정문학촌에 인접한 금병산 자락에 전원주택을 마련했다. ‘금병산예술촌’으로 명명된 이곳에는 한지작가 함섭, 도예가 김윤선 등 예술인들이 정착해 있다. 전 촌장은 자신의 집을 ‘동행’이라 지었다. 동행은 그의 등단작 제목이다.

“김유정문학촌을 찾아온 젊은 작가들과 이야기하다보면 ‘내가 그들처럼 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절망도 하고 기가 죽죠. 하지만 이내 ‘난 그들처럼 쓸 수 있다’고 자신을 격려합니다. 아직 쓰고 싶은 글이 있어 행복합니다. 전 아직 대표작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삶의 즐거움과 건강까지 챙긴 전 작가. 이제 금병산 자락의 전원주택에서 집필한 그의 대표작을 손꼽아 기다리는 일만 남은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