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과 다르다? YES 여성만의 문제? NO
불임과 다르다? YES 여성만의 문제? NO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4.28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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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으로는 몰랐던 임신과 출산] ③난임

· 젊은 여성도 난임가능성 있어
· 여성과 남성 모두의 노력 필요
· 난임시술로 아기 건강 영향無

난임은 적절한 치료로 해결할 수 있으며 환자가 치료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변의 노력과 지원도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난임은 적절한 치료로 해결할 수 있으며 환자가 치료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변의 노력과 지원도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과 출산에 대한 올바른 정보는 재생산권(출산을 위한 행위를 여성 스스로 결정할 권리)보장을 위한 출발입니다. 하지만 2019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성인 1840명 중 ‘성인이 된 이후 최근 3년 동안 임신과 출산에 대한 성교육을 받은 적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73.3%였습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산전부터 산후까지 전 과정에 걸쳐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응원하고자 합니다. 세 번째는 난임에 대한 각종 오해를 풀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난임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임환자는 2019년 23만802명으로 2017년 1만2569명에서 약 9.8배 늘었다. 그만큼 난임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지만 사회적 편견도 여전하다.

■난임, 임신 불가능한 불임과 달라

난임을 불임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임신이 불가능한 불임과 난임은 다르다. 난임은 임신 가능한 상태이지만 어떤 원인에 의해 임신되지 않는 경우로 원인을 치료하면 해결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피임 없이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면서 1년 이내에 임신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는 “극복할 수 없는 불임, 즉 임신이 안 되는 경우는 없다”며 “난임은 극복가능하며 치료를 통해 누구나 임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35~37세부터 본격적으로 난자가 감소해 가임력이 떨어진다. 최근에는 음주, 흡연, 피임약복용, 비타민D부족,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 환경적 요인으로 35세 이전부터 난소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다.

차의과학대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이혜남 교수는 “난소기능은 한 번 떨어지면 회복이 불가능해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자신의 난소기능을 점검해야한다”며 “최근 슬러시질소유리화동결법과 같은 기술발달로 난자생존율을 90%까지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난임검사를 받는 남성이 늘었지만 아직도 여성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난임은 통계적으로 남성요인 약 40%, 여성요인 약 40%, 명확한 요인이 확인 안 된 경우가 약 10~15%다. 지난해 분당차병원 난임센터가 2008년과 2018년 병원방문환자 29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난임원인 1위는 난소기능저하(37.4%), 2위 남성요인(22%)이었다.

남성은 고환 이상, 발기장애, 무정자증 등이 원인이며 여성은 자궁과 난소를 연결하는 나팔관이 막힌 경우, 배란장애, 자궁이상 등이 원인이다.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김용진 교수는 “난임은 공통문제인 만큼 부부가 함께 난임검사를 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

■난임치료, 아기건강에 영향 없어

난임시술은 크게 인공수정시술(자궁강내정액주입술)과 시험관아기시술(체외수정시술)로 나뉜다. 인공수정시술은 정자농도와 운동성을 증진시켜 여성의 배란일에 맞춰 자궁에 직접 넣고 시험관아기시술은 난자와 정자를 채취, 체외수정 후 3~5일간 배양해 자궁에 넣어 임신시키는 방법이다.

특히 시험관아기시술을 위해서는 배란유도를 시행하는데 이때 지나친 호르몬반응으로 난소과자극증후군이 발생해 복부불편감, 구역 및 구토증상이 생기고 호흡곤란이 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이후 산모와 태아건강문제는 거의 없다.

이정렬 교수는 “아이에게 선천성 이상이 발생할 확률은 자연임신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고 성장 및 발달도 마찬가지”라며 “난임기간이 길어지면서 우울감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치료에 집중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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