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보호자라면 꼭 알아야 할 ‘피어프리의 중요성’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보호자라면 꼭 알아야 할 ‘피어프리의 중요성’
  • 신성우 화성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5.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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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펫족(dinkpet)’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자녀 계획이 없는 맞벌이 부부를 일컫는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에, 아이가 없는 빈자리를 반려동물로 채운다는 뜻으로 ‘펫(Pet)'이라는 단어를 덧붙인 말입니다. 

반려동물은 이미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도 건강검진을 받고 수의계의 발전에 힘입어 악성종양(암)까지 치료받는 시대가 됐습니다. 반려동물의 통증을 경감하기 위한 노력은 물론 이제는 반려동물의 공포, 불안, 스트레스까지도 예방하고 완화하는 ‘피어프리(Fear Free)’까지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질환을 넘어 반려동물의 마음건강까지 챙기고자 미국동물병원관리연합(VHMA)의 피어프리 전문가 자격인정 프로그램(Fear Free veterinary professional certification program)을 이수한 화성 블루베어동물병원의 신성우 원장을 새로운 필진으로 모셨습니다. 날로 풍성해지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칼럼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신성우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동물병원에만 들어가려 하면 가만히 있는 채로 목줄로 줄다리기를 하는 강아지, 집에서는 난리가 나지만 동물병원 안에서는 발톱을 깎든 귀를 닦든 가만히 있는 강아지 등을 볼 수 있다. 이런 장면들은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것이다. 이때 보호자, 수의사의 인식문제를 엿볼 수 있는 말이 나온다.

“어머, 우리 아기 착하네.”

피어프리(Fear Free)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아니 반려동물 입장에서 역지사지로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행동은 결코 착한 게 아니다. 무섭고 두렵고 얼은(Freeze) 것이다. 따라서 동물병원에서는 반려동물의 두려움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해줄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피어프리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주최로 반려동물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피어프리 세미나’를 연 적이 있다.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아니, 무슨 개한테 이렇게까지 해’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와! 정말 몰랐어요. 너무 좋은 내용이에요’라는 반응까지 있었다. 물론 세미나에 참석한 보호자들은 정말 열정적이어서 그 보호자가 반려하는 동물은 필자도 다 부러울 정도였다.

피어프리에서는 FAS, 즉 공포(Fear), 불안(Anxiety), 스트레스(Stress) 이 세 가지의 감정상태를 콘트롤한다고 말한다. 이 감정들을 없애려면 반려동물들이 가는 동물병원, 애견미용실, 보호소, 반려동물이 살고 있는 가정 및 여타의 공간에서도 피어프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반려동물들이 겪는 공포, 불안, 스트레스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고통 속에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피어프리의 시작은 동물들을 먼저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동물들은 그들의 몸짓언어와 행동변화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하지만 보호자, 수의사, 테크니션 등이 그걸 모른다면 이 아이의 불안, 공포, 스트레스는 누가 케어해줄까?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 수의사, 테크니션 등은 이 부분에 대해서 필수로 인지해야 하고 그에 대한 실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피어프리 전문자격(Fear Free professionals)을 갖춘 전문가로서 병원 인테리어는 물론 시스템 부분에서도 반려동물들의 공포요인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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