찝찝한 ‘잔변감’…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
찝찝한 ‘잔변감’…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5.1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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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장증후군, 치핵 등 흔한 원인
대장암 등 심각한 대장질환일 수도

대변 후 잔변감은 변비만큼이나 찝찝함을 남긴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싶지만 잔변감이 반복돼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찾거나 또 막상 화장실을 가도 대변을 쉽게 보지 못하는 나날이 반복되면 건강 적신호다. 잔변감은 다양한 질환에 따른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장의 끝부분인 직장에서 항문 쪽으로 대변이 내려오면 직장과 항문관 쪽 감각신경에서 이를 인지, 뇌로 전달하게 되면 우리는 변을 보고 싶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직장, 항문의 감각신경은 대변이 아닌 다른 것에 압박돼 변을 보고 싶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이런 기분을 보통 잔변감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고 변이 남은 것 같은 기분이다.

잔변감을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원인은 과민성장증후군과 치핵을 들 수 있다.

먼저 과민성장증후군은 정서적 긴장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장 기능에 이상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과민성장증후군환자들은 복부 팽만감과 변비, 설사로 인해 직장과 항문의 감각신경이 자극을 받으면서 잔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승용 교수는 “배변과 관련된 복통이 존재하며 배변 횟수가 하루 3회를 초과하거나 설사가 반복되는 경우, 반대로 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3회 미만이거나 딱딱하고 덩어리진 대변을 보는 경우,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과민성장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치질로 불리는 치핵 역시 항문 감각신경이 계속 자극받으면서 잔변감을 느끼게 된다. 치핵 수술 후 부기도 항문 감각신경을 자극한다.

크론병이나 궤양성대장염 같은 염증성장질환 역시 잔변감을 유발하는데 특히 궤양성대장염은 직장에 염증까지 동반하기 때문에 반복적인 잔변감을 느낄 수 있다.

잔변감은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다양한 질환에 따른 증상일 수도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잦은 잔변감에 혈변, 체중감소 등 다른 이상증상이 동반된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 후 정밀검사를 꼭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항문과 직장부위의 피부 또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항문 직장궤양이나 섬유질, 수분섭취가 부족해 대변덩어리가 직장에서 딱딱해져 배출할 수 없는 경우(분변매복)에도 묽은 배설물이 나오며 잔변감이 든다. 하지만 막상 변이 나오지 않아 고통이 심하다. 

산부인과 또는 비뇨의학적 종양에 대한 치료를 위해 방사선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방사선직장염이 발생해 잔변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질 등의 세균성장염에 의해서도 종종 잔변감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잔변감은 이 정도 원인이 아닌 대장암이나 직장암 같은 심각한 대장질환의 경고증상일 수 있다. 보통 직장이나 하부 결장에 암이 생기면 장이 좁아져 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잦은 잔변감과 함께 변이 가늘어지거나 혈변, 체중 근력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는 “잔변감을 느끼는 대부분의 이유는 과민성장증후군이나 치핵 등이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일부에 있어서는 직장암, 대장암 같은 심각한 대장질환일 가능성도 있다”며 “배변 후 잔변감과 함께 변이 가늘어졌거나 혈변이 동반되는 등 이전과 배변습관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면 반드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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