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당뇨! 조기 진단이 유일한 해결방법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당뇨! 조기 진단이 유일한 해결방법
  • 문효석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5.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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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최근에 반려동물도 노령화되면서 많은 내분비질환이 발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당뇨병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겠다. 당뇨병은 세포로 당(Glucose)을 이송하지 못해 생기는 질병인데 그 원인은 ▲인슐린 분비의 부족 ▲인슐린 수용체의 기능 저하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의 형태에 대해 아래에서 자세하게 설명해보겠다.

처음으로 보이는 증상은 음수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당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해 몸에 축적되고 삼투성 이뇨작용을 일으키면서 소변량이 매우 늘게 되고 이에 비례해 음수량도 늘게 되는 것이다. 상태가 심해지면 체중이 급격하게 빠지면서 몸의 지방대사가 항진돼 케톤산증(DKA) 상태가 된다. 이에 따른 전해질 불균형으로 매우 응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다음으로 위에서 간단하게 언급한 당뇨의 원인에 관해 설명해보겠다. 1형당뇨는 주로 강아지에서 관찰되는데 어떤 문제로 인슐린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발생한다. 인슐린 분비량 자체에 문제가 있어 인슐린주사를 평생 맞아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2형당뇨는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되지만 분비량에 문제가 생기거나 혹은 인슐린 수용체 기능이 저하돼 발생하고 주로 고양이에서 관찰된다. 따라서 2형당뇨는 문제를 유발하는 기저질환이 해결되면 완치되는 경우를 종종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고혈당을 방치하면 혈당의 췌장 독성으로 2형당뇨가 1형당뇨로 변하는 일도 있어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당뇨병은 혈액검사상 고혈당이 확인되면서 소변에서도 요당이 관찰되는 경우 진단할 수 있으며 흔히 다음과 같은 임상병리학 검사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는 동물병원에 오는 스트레스로 일시적인 고혈당이 발생하기도 해 당뇨병이 의심될 때는 2~3주 정도의 평균 혈당을 확인할 수 있는 Fructosamine검사를 실시하는 일도 많다.

Fructosamine검사는 만성적인 혈당 관리 시 주기적으로 체크하는데 농도를 확인해 인슐린 투여량을 조절한다.

당뇨병 치료는 주로 인슐린은 사용하며 기존에 많이 사용했던 인슐린은 사람용 인슐린이었으나 최근에는 캐니슐린이라는 동물전용 인슐린이 출시돼 사용빈도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초기에는 적절한 인슐린 치료 용량을 찾기 위해 인슐린 주사 후 시간마다 혈당을 측정하고 이를 통해 용량이 결정되면 만성관리를 시작한다.

최근에는 만성관리 시 몸에 부착하는 사랑용 혈당계를 사용해서 혈당의 하루 추이를 관찰하는 방법도 종종 사용한다. 이 혈당계는 동물의 혈당을 정확하게 반영하지는 않지만 하루 변화 추이를 알 수 있어 식이와 운동에 따른 혈당 변화를 알아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인슐린은 비만이나 호르몬질환 등에 의해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아 사람과 동일하게 체중관리를 하며 기저질환에 대한 치료를 해야만 인슐린 투여량도 줄일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당뇨는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다양한 장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합병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의심되는 증상(다음/다뇨 및 급격한 체중 감소)이 보이면 꼭 동물병원에서 진단받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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