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가려워서 괴로운 만성 지간염, 수술이 필요할 수도!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가려워서 괴로운 만성 지간염, 수술이 필요할 수도!
  • 김담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6.0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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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올해 4월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진이 만성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분자 메커니즘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만성 가려움증은 확실한 치료법이 없어 대증처치에 의존해야 했지만 이제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찾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가려움증은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고 싶은 욕망을 일으키는 불쾌한 감각이다. 가려움증이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이차감염으로 인해 참기 힘든 고통을 줄 수 있다.

사람도 참기 힘든 가려움증은 반려동물이라고 다르지 않다. 피부병이 생기면 병변 부위가 가려워 피부를 핥거나 긁기 시작한다. 심한 경우 너무 핥아서 붓고 피가 나거나 발톱으로 긁다 상처가 감염되기도 한다. 특히 지간염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가락에 염증이 발생하고 염증으로 가려움증이 심해져 계속 핥다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지간염이 생기는 원인은 이물, 과민반응, 기생충, 세균감염, 곰팡이감염 등으로 다양하며 음식에 의한 알레르기나 아토피성피부염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프렌치 불도그, 잉글리시 불도그처럼 발가락 사이에 털이 짧다면 털이 자극돼 발가락 사이에 만성 염증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추가로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관절문제로 인해 체중이 쏠리는 발에서도 지간염이 생길 수 있다. 자가면역반응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는 피부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지간염이 생기면 나타나는 가장 큰 증상은 가려움증으로 인해 발을 핥거나 계속 씹는 것이다. 계속해서 발을 핥거나 씹으면 발이 습해져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이로 인해 이차감염이 발생하고 가려움증은 더 심해져 나중에는 아파하기도 한다.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진행된다면 치료기간은 길지만 치료할 수 있다. 소독과 국소적인 연고 처치가 필요하고 추가로 감염 처치를 위해 내복약을 먹기도 해야 하며 통증관리도 이뤄져야 한다. 알레르기나 아토피는 먹는 약이나 가려움증을 완화해주는 주사처치도 할 수 있다. 종에 따라 체중감량도 필요하다. 하지만 꾸준한 치료와 장기적인 관리에도 지간염이 재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고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도 있다.

특히 발바닥에서부터 유래돼 발등으로 터져 나오는 염증은 피부가 잘 아물다가도 반복적으로 터져 출혈이 나서 내원하는 일이 많다.

출처: uclos DD, Hargis AM, Hanley PW. Pathogenesis of canine interdigital palmar and plantar comedones and follicular cysts, and their response to laser surgery. Veterinary dermatology. 2008 Jun;19(3):134-41

다음 사례는 8살 시추가 타원에서 내과적으로 관리 받다가 완전히 치료되지 않고 몇 년 동안 염증이 지속해 발등이 터지고 아무는 것이 반복되다 병원에 온 것이다. 기존 검사를 통해 잘 관리하고 있었지만 완치되지 않고 너무 괴로워해 염증부위를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진행됐고 수술 이후 가려움증 없이 재발하지 않고 잘 유지되고 있다.

만성적인 지간염에 의한 가려움증은 심하면 잠을 못 잘 정도로 가려워하고 아파해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원인에 따라 내과적인 관리부터 해보고 개선이 없으면 수술적인 방법까지 고려해 반려동물들이 아파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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