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절뚝거리는데 종양이라고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절뚝거리는데 종양이라고요?
  • 박경진 원헬스동물의료센터 외과과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6.17 1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경진 울산 원헬스동물의료센터(동물병원) 외과과장

반려견의 파행은 보호자가 흔하게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리를 절뚝거리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다. 몇몇은 발바닥에 끈적한 것이 붙거나 경미한 근육의 긴장, 진드기에 물린 등의 단순한 이유일 수도 있고 다른 경우 인대가 파열되거나 관절의 탈구, 종양처럼 심각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오늘은 여러 원인 중 하나인 종양, 그리고 뼈의 종양 중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골육종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개에서 나타나는 원발성골종양 중에 약 85%가 골육종이며 이는 소형견에서도 발생하긴 하지만 주로 대형-초대형견에서 많이 나타난다. 국내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반려견 중 호발하는 품종은 골든레트리버, 도베르만핀셔, 저먼셰퍼드 등이 있으며 그보다 신장과 체중의 증가가 더 중요한 위험 인자다. 대부분은 7~9세 사이에 나타나지만 일부는 1~2세경에 발생한다. 

골육종은 공격적인 악성 종양으로 종양이 자라는 곳에서 뼈를 용해하며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골육종은 개에서 사지에 주로 나타나지만 신체의 다른 부분(두개골, 갈비뼈, 척추뼈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사지에 종양이 생기는 경우 초기에 간헐적인 파행을 유발하며 심해지면 지속적 파행, 공격성, 식욕부진, 체중감소 같은 다른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일부는 종양이 생긴 뼈의 약화로 골절이 나타나기도 한다.

골육종은 증상과 종양의 위치, 방사선 촬영을 통해 추정진단을 내릴 수 있으며 세침흡입검사나 뼈의 생검을 통해서 더 확실한 진단이 가능하다. 또 골육종은 매우 공격적인 종양으로 폐나 다른 뼈로 전이가 잘 되기 때문에 흉부방사선, CT, 핵섬광분석을 통해 암이 전이되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 필수다.

골육종이 있는 개에서 관리는 크게 두 가지, 완화목표치료와 완치목표치료로 나뉜다. 이미 전이가 됐거나 보호자가 보다 집중적인 치료를 원하지 않을 경우 완화적 치료를 하게 된다. 완화적 치료는 종양과 관련된 통증과 파행의 완화가 목표다. 통증 조절을 위해 진통제의 사용이 핵심이며 그 외에도 방사선 치료와 다리 절단이 증상 완화와 통증관리를 위해 진행될 수 있다.

완치목표치료는 다리의 절단이나 다리 보존 수술과 함께 항암치료가 진행된다. 완치를 위한 수술은 전이가 없어야 하며 종양의 위치나 확산 정도, 반려견의 상태를 고려해야 해 충분한 검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파행을 일으키는 원인 중 종양이 차지하는 비율은 낮지만 지속적으로 통증을 유발하고 전이가 될 위험성이 크다. 따라서 반려견이 다리를 절뚝이거나 만졌을 때 아파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동물병원에서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