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석 교수의 전지적 비뇨기과시점] 같은 듯 다른 듯…‘마스크와 콘돔’
[심봉석 교수의 전지적 비뇨기과시점] 같은 듯 다른 듯…‘마스크와 콘돔’
  • 심봉석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8.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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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석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심봉석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코로나19로 무려 1년이 연기돼 시작된 도쿄 올림픽. 무관중 등 그만큼 색다른 풍경도 많이 보였다. 무엇보다 7월 23일 개막식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입장하는 선수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 경기장이나 선수촌에서도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언제 어디서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선수촌 숙소에서 마스크를 무료로 배포한단 얘기는 없다. 그런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참가선수들을 대상으로 16만개의 콘돔을 배포할 계획이란다. 다만 선물로 증정되는 기념품이어서 선수촌 내에서는 사용이 금지된다.

마스크는 공기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나 세균, 그리고 해로운 먼지를 막아준다. 콘돔은 에이즈를 비롯한 성병과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해준다. 이렇게 마스크와 콘돔은 모양과 용도가 전혀 다른 위생용품이지만 비슷한 면이 많다.

마스크는 고대 로마시대, 콘돔은 기원전 3000년경 이집트 초기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에는 마스크와 콘돔 모두 돼지의 방광을 이용했다.

마스크라는 이름의 어원은 알 수 없고 콘돔은 17세기 중반 영국의 콘돔 박사가 양의 충수돌기로 피임기구를 만들고 자신의 이름을 따서 콘돔이라고 불렀다. 대중화된 시기는 1900년대로 마스크는 스페인 독감, 콘돔은 매독 예방을 위해 사용이 권장됐다. 1930년대 무직포를 이용한 필터 마스크가 발명됐고 비슷한 시기에 오늘날과 비슷한 라텍스 콘돔이 발명돼 보급됐다.

마스크와 콘돔 모두 나 자신이 병에 걸리지 않게 하면서 보균자가 가진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키지 않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턱스크, 코스크가 소용없듯 마스크와 콘돔도 제대로 착용해야 효과가 있다.

마스크와 콘돔은 편의점과 자판기에서 구입할 수 있고 한 번 사용 후엔 폐기해야 한다. 마스크는 방어능력에 따라 KF-AD, 80, 94 등으로 나뉘고 콘돔은 두께에 따라 초박형, 극초박형 등이 있지만 착용 느낌이 다를 뿐 기능의 차이는 없다. 마스크는 남녀 공용이고 소아용이 따로 있지만 콘돔은 남성 전용이다. 물론 페미돔이라는 여성용도 있으나 착용감이 불편해 잘 사용되지 않는다. 소아용은 따로 없다.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은 태극기 문양을 새긴 하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각국 선수단 대부분 나라별로 특색있게 제작된 마스크를 착용한 것처럼 최근에는 패션 마스크가 유행이다. 콘돔도 다양한 색상의 콘돔, 돌기 콘돔, 과일이나 꽃향기를 첨가한 콘돔, 어두운 곳에서 빛을 내는 야광 콘돔 등이 판매돼 성생활에 즐거움을 더해준다.

하룻밤의 사랑이 이뤄지는 성문화에서 건전한 섹스를 지키기 쉽지 않다. 하지만 성병에 걸리지 않고 원치 않은 임신이 되지 않는 안전한 섹스가 우선이고 이를 위한 가장 유용한 방법은 콘돔이다. 백신이 접종 중이고 치료제가 나올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시대의 필수품은 여전히 마스크다. 마스크와 콘돔 모두 자신에 대한 약속이고 다른 사람들을 위한 배려다. 이러한 원칙이 지켜져야 성생활이 아름다워질 수 있고 코로나19가 실질적으로 종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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