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무조건 칼슘보충제 복용? “심혈관질환 위험도 생각해야”
골다공증, 무조건 칼슘보충제 복용? “심혈관질환 위험도 생각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8.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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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보충제 단독복용 시 허혈성심질환 위험 1.89배 증가
복용량 많고 복용기간 길수록 위험도도 덩달아 높아져
환자 특성에 맞춰 칼슘-비타민D 혼합복용 등 고려해야

 

(왼쪽부터)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김경진B 교수

그간 계속 얘기만 돼왔던 골다공증환자의 칼슘보충제 사용과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이 구체적인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고대안암병원은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팀(김신곤 교수, 김경진B 교수 등)이 고려대 의과대학 의학통계학교실 이준영 교수팀(이준영·김민선 교수)과 함께 골다공증환자에서 칼슘보충제 단독복용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여러 골대사 가이드라인에서는 골다공증 예방·치료를 위해 특히 골절위험이 높은 고령환자는 칼슘과 비타민D보충제 사용을 권고해왔다. 하지만 그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칼슘보충제 사용이 심혈관계의 위험, 특히 허혈성심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되면서 고령의 골다공증환자의 칼슘보충제 복용이 적절한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쟁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그간 식이 칼슘섭취가 높은 서양인을 대상으로만 연구가 진행돼왔으며 정작 우리나라처럼 칼슘 섭취가 적은 인구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김신곤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데이터를 이용해 우리나라 골다공증환자에서 칼슘보충제 사용과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을 연구하기로 했다.

연구팀은 2004~2013년까지 2만2594명의 54개월간의 데이터를 분석, 칼슘만 복용한 환자 1만1297명과 비타민D를 함께 복용한 1만1297명을 비교한 결과 칼슘보충제 단독 또는 비타민D 혼합복용환자와 칼슘보충제 미사용군과의 심혈관위험도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칼슘보충제를 단독 복용한 환자의 경우 칼슘보충제 미사용군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약 1.54배, 특히 허혈성심질환의 위험도가 약 1.8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복용기간이 길고 복용 용량이 클수록 허혈성심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졌다. 반면 칼슘보충제와 비타민D를 함께 복용한 환자군에서는 위험성이 증가하지 않았다.

김경진B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칼슘보충제 단독복용은 심혈관질환, 특히 허혈성심질환의 위험도와 용량, 복용기간에 비례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칼슘보충제의 단독 복용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심혈관질환에 대한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신곤 교수는 “골다공증환자에게 무조건적인 칼슘보충제 섭취 권장보다는 환자 개인별 특성에 맞춰 용량 및 비타민D 병합요법 고려 등의 판단이 필요하다”며 “향후 심혈관질환 위험도뿐 아니라 골절 등 연관 질환, 그리고 사망률까지를 포함하는 추가 분석을 통해 칼슘과 비타민D의 포괄적인 이익-위험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European Heart Journal: Cardiovascular Pharmacotherap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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