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의 삶, 생각보다 보람과 의미 더욱 커”
“시골의사의 삶, 생각보다 보람과 의미 더욱 커”
  •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 승인 2021.08.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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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용민 거창군의사회장

· 지자체·의료진 합심으로 만든 ‘코로나19 청정지역’
· 초반 확진 전화위복…철저한 방역시스템 마련 계기

신용민 회장은 “시골의사로서의 삶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일말의 후회는 없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코로나19 방역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첫 발병한 지난해 초 작은 시골마을 경남 거창군에도 비상상황이 발생했다. 6만명이 조금 넘는 작은 자치구에 갑자기 2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힌 것이다.

신용민 거창군의사회장(신내과의원 원장)은 “당시 확진자가 방문한 병원이 문을 닫고 의료진이 격리되면서 진료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후 거창군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주민들은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선별진료소로 달려갔고 의료진은 모든 환자를 돌볼 때 더욱 조심했다.

거창군은 인근의 다른 지역보다 일찍 코로나19 확산을 경험하면서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마련했다. 군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의료상담 전문의료진을 확보해 격리된 환자들에게 일일이 심리·전신상태를 상담하게 했다.

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의료진은 격리치료를 받는 주민을 대상으로 헌신적인 노력을 펼쳤고 결국 안정국면에 진입하게 됐다.

신용민 회장은 “오히려 초기단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던 것이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며 “현재 거창군은 인근 지역에 비하면 확진자가 거의 없는 청정지역이 됐다”고 전했다.

‘시골의사’의 꿈 이루다

거창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대학 졸업 후 다시 거창에 의사로 돌아왔다는 그는 “시골의사로서의 삶이 체질에 딱 맞았다”며 특유의 선한 웃음을 지었다. 84학번인 그는 인턴을 마치고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면서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거창에서 의사로 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정도였다고.

신용민 회장은 어르신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내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실행에 옮겼고 결국 거창행의 꿈을 이뤘다.

대부분 성공을 상징하는 큰 도시에서 개업해 의사의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는 시골이 너무 좋았고 지금껏 절대 후회한 적이 없다고. 그는 “거창에서 개원 후 의사회에서 처음 인사할 때 ‘드디어 꿈을 이뤘다’고 말했더니 다들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폭염이 이어지면서 어르신들이 많이 힘겨워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는 신용민 회장. 그는 “긴 강물이 굽이쳐 흘러도 길게 보면 똑바로 흘러간다는 말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지금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면서 언젠가 웃는 날을 기대해보자”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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